2천원 가량의 토스 이자를 받기 위해서는 대략 4천만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
스타벅스 아아 까지는 아니지만
빽다방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런데 어느순간,
토스의 이자를 받고 난 날부터 커피숍의 커피를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오늘 받은 이자를 마시지 않고, 차곡 차곡 쌓아두면,
매일 매일 복리가 쌓이고
년간 80만원 가량의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토스 이자 처럼 아주 조금씩이지만 나에게 쌓이고 있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은 '진짜 나'를 향해 나아가는 작은 발걸음들
독서, 글쓰기, 논문, 대학원으로 이루워진 배움들 그리고 태권도에서 쌓고 있는 내 근력들이다.
그것들은 내 지적 자아를 위한 만족감도 주지만
작은 수입도 함께 가져다 준다.
대학원 생이자 주부로 살고 있는 내 수익은
글쓰기 공모전, 소소한 연구비, 블로그, 프로모션 등으로 이뤄져있다.
전업 블로거 님들의 수익에는 비빌 수 없는 수준이지만,
그만큼 나에게는 시간이 많다.
대학원 논문도 쓰고, 책도 읽고, 영어 공부를 할 시간이 주어진다.
회사에 다닐때 수익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부수입을 원하는 전업주부님들께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
나역시 한동안 아이들 뒤치닥 거리만 하는 내 삶에 대한 자기연민으로 허우적거린적이 있다.
하지만 거기서 아주 조금만 관점을 바꿔보니 ( 아직도 가끔은 허우적 거린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기회가 있다.
하이데거에 의하면 보통의 인간은 결단을 내리지 않고 남이 자신에게 시키는 대로 거기 맞춰 살아간다.
이렇듯 '그들(사람들)'이 지정해 주는 존재가능을 아무 저항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사는 존재를 '비본래적'상태라고 말한다. 인간은 대부분 이러한 '그들의 세계'속에서 안온함과 평온함을 느끼며 세상의 삶의 논리와 문법에 따라 살때 '정상적 삶'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전업주부들에게는 직장인들에 비해 조금 더 사색할 시간이 주워진다. 나를 가꿀 시간이 조금더 많다.
토스 이자의 소소한 즐거움으로 시작한 오늘 하루
돈처럼 쌓여가는 내면의 이자들을 위해
아주 조금 '본래적인 나'를 향해 가기 위해 앞으로 걸어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