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광고나 현수막, 무차별적으로 발송되는 광고성 문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현들이다. 최상급 표현은 다른 것들에 비해 얼마나 좋은지 강조할 때 사용되지만, 너무 남발되다 보면 신뢰를 주기는커녕 '혹시 사기 아닐까?' 하는 인상만 주기 쉽다.
우리도 내가 얼마나 잘 나가는 사람인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일종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서 최상급 표현을 남발하곤 한다. 자기에게 내세울만한 게 없다 싶으면, 최상급 사람을 끌어와서라도 꽤 대단한 사람인 듯한 인상을 주고 싶어 한다. "제가 OOO를 좀 압니다. 제가 OOO와 굉장히 친합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들의 유명세나 인지도로 나라는 존재에 밑줄을 긋고 싶은 것이다.
언젠가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구구절절 늘어놓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 제일, 가장, 최초' 등의 최상급 표현들을 과하게 사용했다. 단번에 자기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대단한 사람처럼 보였을 뿐, 전혀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의 존재감을 최상급 표현에 의지해서 늘어놓는 모습을 보면서 측은한 생각만 들었다.
우리는 '~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말을 부풀린다. 허세를 부리는 일도, 본래의 나보다 더 그럴듯한 사람으로 비치고 싶을 때 나타난다. 진짜는 가짜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진짜는 진짜처럼 보일 필요가 없다. 가짜만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서 그럴듯하게 포장되고 가공될 뿐이다. 그래서 늘 '~한 것처럼' 보이고 싶은 쪽은 진짜가 아니라 가짜다.
신조어 가운데 '어그로 끌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의 관심이나 주목을 끌기 위해서, 평소보다 자극적인 언행을 일삼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런 관점에서 최상급 표현을 남발하는 것도, '어그로 끌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지 모른다. 오늘날 '~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노력이, 우리를 더 피곤하게 만들고 갈증나게 하는 것 같다. 다른 무엇이나 누군가로 나라는 존재에 밑줄을 그으려는 시도를 계속하는 한, 우리는 더 피곤할 것이고 더 갈증날 것이다. 최상급 표현이나 어그로 끄는 것에 현혹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