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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과 떨림 Sep 27. 2021

《저마다의 사연으로 짜다》

유족들도 울지 않은 장례식장에 갔다가
그치지 않는 눈물로 곤란했던 적이 있는가?
이놈의 주책바가지 눈물이 말썽이다

이별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친구를 보고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 눈물로 민망했던 적이 있는가?
분위기 파악 못 하는 눈물이 야속하다

모두가 울음바다인데 혼자만 섬처럼 남았다가
집 앞에서 터진 눈물로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는가?
때늦은 눈물이 사람 속을 뒤집는다

이미 다 쏟아버린 눈물도
속에서 터진 눈물도
나중에 흘리려고 아껴둔 눈물도
저마다의 사연으로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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