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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방끈수공업자 Apr 17. 2018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내가 지내는 곳은 오늘이 4월 16일이다.

오늘이 지나기 전에 어딘가에 이 글을 남기고 싶었다.


살면서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2009년 5월 23일, 2013년 12월 5일, 그리고 2014년 4월 16일.


내 아이가 아주 어렸을때는 이 정도 확신까지는 없었는데

몇 년간 씨름하며 정들어 지내다보니 확신이 생긴 것이 하나 있다.


만약, 내 목숨을 바쳐서 이 녀석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주저없이 이 녀석을 살릴 것이다. 


이제 고작 몇 년 같이 살면서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데

십수년을 함께한 세월호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어떤 마음일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한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


물이 차오르는 그 곳에서 아이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우리 어른들은 왜 그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까?


생각은 많은데 글로 적히지 않는다.

다만 잊지 않겠다는 말은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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