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내는 곳은 오늘이 4월 16일이다.
오늘이 지나기 전에 어딘가에 이 글을 남기고 싶었다.
살면서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2009년 5월 23일, 2013년 12월 5일, 그리고 2014년 4월 16일.
내 아이가 아주 어렸을때는 이 정도 확신까지는 없었는데
몇 년간 씨름하며 정들어 지내다보니 확신이 생긴 것이 하나 있다.
만약, 내 목숨을 바쳐서 이 녀석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주저없이 이 녀석을 살릴 것이다.
이제 고작 몇 년 같이 살면서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데
십수년을 함께한 세월호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어떤 마음일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한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
물이 차오르는 그 곳에서 아이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우리 어른들은 왜 그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까?
생각은 많은데 글로 적히지 않는다.
다만 잊지 않겠다는 말은 꼭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