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쓰기" 일상을 다시 회복하자!

2026년 2월 24일 화요일

by 지우진

2025년 10월 13일 월요일. 2024년 12월 31일에 발행한 이후 브런치에 글을 재개한 날이다. 글 발행을 마치고 나만의 규칙을 세웠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편은 꼭 발행하자는 것이었다. 규칙을 세운 이유는 내 브런치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그리고 2020년부터 2024년까지 1년에 한 편만 글을 올렸던 그때로 돌아가지 않기 위함이다.


이전에는 쓰고 싶을 때 혹은 여유가 생겼을 때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힘들게 브런치 작가로 선정이 되고 나서는 막상 발행을 한 건 몇 편 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끝까지 마무리 짓고 발행한 글이 얼마 되지 않는다. '작가의 서랍'에 끄적이고 개인 노트에 글감을 기록한 글(이라고 하기에는 문장 몇 줄)들이 꽤 있었지만,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제대로 하나의 글로 엮지 못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나름의 이유(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핑계)가 있었다. 첫 글을 발행한 2020년 3월 4일은 첫째가 4살, 둘째는 태어난 지 7개월이 막 되었을 때였다. 첫째는 5살이 되어서야 통잠을 잤기에 그 당시에 나와 아내는 강제로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었다. 둘째는 아직 아기여서 새벽에 자주 깰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그 시절 나는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에 출근을 했다. 그래서 수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지금이야 내 의지로 자기 계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나 출근하지만, 그때는 나의 뜻과 무관하게 잠을 자지 못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다 보니 낮에 퇴근하고 와서 아내와 교대로 쪽잠을 잤다. 자야겠다고 마음먹지 않아도 머리가 베개에 닿기만 해도 잠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푹 잘 수도 없었다. 곧 있으면 일어나서 아내와 교대해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었기 때문에 길어야 30분이었다. 1~2시간 정도는 푹 자고 좀 더 개운한 상태로 교대를 하는 게 타당하겠지만, 그때는 그게 미안했다.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서로에게 푹 자고 오라고 했지만, 둘 다 금방 일어났다. 그렇게 나와 아내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불면의 시기를 이겨냈다. 지금도 아내와 그때를 떠올리면 어떻게 버텼나 싶다. '사람이 이 정도만 자고도 과연 생활이 가능할까' 싶은 한계치를 매일같이 경험한 시절이다. 체력적으로 아내는 20대 후반, 나는 30대 초반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30대 끝자락인 지금 그렇게 하라고 하면, 물론 부모니까 당연히 어떻게든 해내겠지만, 분명 둘 중에 하나는 탈이 날 것이다.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다시 돌아가서 하라고 한다면 나와 아내는 주저 없이 그렇게 할 거라고 말한다. 다시 돌아간다면 훨씬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이면서.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었던 때가 육아에 매진하며 고군분투하던 시기여서 글쓰기에 시간을 쓰기가 어려웠다(고 변명한다). 바깥에 잠시 나가서 코에 바람이라도 좀 넣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는 아내를 옆에 두고, 돈도 되지 않는 글쓰기를 하겠다고 마음먹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여겼다. 그럼에도 글을 쓰고 싶었다면 지금처럼 회사에 일찍 출근해서 30분이라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어야 했지만, 지금과 달리 일이 아직 손에 익지 않았던 터라 (당시 베트남 수출을 준비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럴 여유가 없었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브런치는 나에게서 점점 멀어졌고 먼지만 쌓여갔다.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1년에 한 편씩은 썼던 이유는 글을 발행하라는 알림이 계속 온 덕분이다. 알림이 오면 '그래, 오늘은 진짜 써야지'라고 다짐하면서도 저녁이 되면 '피곤하니까 내일 써야지' 미루길 수차례였다. 그러다가 알림이 쌓이면 아차 싶어서 다급히 써 내려갔다. 그렇게라도 써서 발행하지 않으면 힘들게 선정된 작가 자격이 박탈될까 두려웠다. 최소한으로 유지는 하자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2020년 3월 4일 발행한 첫 번째 글을 포함해 2025년 10월 13일 재개하기 전까지 내 브런치에는 여섯 편의 글만 덩그러니 있었다.



2025년 10월 13일 글을 재개하며 매거진을 새로 만들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쓴 글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서였다. 규칙을 세운 이후 그 주에만 다섯 편의 글을 발행했다. 2026년 2월 24일 현재까지 33개의 글이 모였다. 재개한 날을 포함해 다시 쓰기 시작한 지 오늘로 20주 차가 되어 가니, 일주일에 최소한 한 편은 발행하자는 규칙은 지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여기엔 맹점이 있다. 지금 나는 2026년 2월 5일 발행한 이후 거의 3주 만에 글을 쓰고 있다. 규칙을 지킨 것처럼 보이는 건 초반에 글을 자주 쓴 덕분이다. 새해가 되고서는 일주일에 진짜 한 편 겨우 썼다. 2월 5일 이후 2주 동안은 규칙을 지키지 못했다.


2월 8일부터 2월 21일 사이에 한 편도 쓰지 못한 이유는 나의 부족함 탓이다. 부족하다고 말한 건, 체력 관리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설 연휴가 다가오기 전인 2월 8일부터 2월 14일 사이에 평소보다 피곤함을 많이 느꼈다. 사실 그러면 운동을 하루 이틀 정도는 쉬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매일 운동을 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더 피곤하다고 여겼다. 운동을 해야 개운했기 때문에 포기하지 못했다. 설 연휴 때는 새벽에 일찍 운동을 하고 양가 부모님 집에 세배하고 왔다. 이때도 헬스장을 갔던 건 돌이켜보면 욕심이었다. 욕심은 결국 화를 부른다. 연휴가 끝나는 18일 저녁부터 몸이 평소와 다름을 느꼈다. 19일 새벽, 오한이 밀려오더니 복통이 시작되고 1시간에 한 번씩 화장실을 갔다. 그렇게 고열을 동반한 몸살감기가 제대로 왔다. B형 독감이 아니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21일 토요일이 되어서야 겨우 몸이 회복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연휴를 포함해서 19일(목요일)과 20일(금요일)도 회사가 쉬었기에 3일 만에 회복했지, 만약 정상적으로 출근해서 제대로 쉬지 못했다면 아직까지 고생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글쓰기를 위해서는 체력 관리도 충실히 해야 함을, 이 당연한 명제를 오랜만에 찐하게 아프고서야 새삼스럽게 확인했다. 글을 쓰는 시간뿐만 아니라 운동하는 시간도 체계적으로 설정하고 관리하는 작가들이 많다는 건 익히 알려져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어니스트 헤밍웨이, 필립 로스 등이 대표적이다. 운동을 하면 뇌 활성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두뇌 활동이 활발해진다. 하지만 운동을 과하게 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몸으로 직접 경험했기에 안다. 매일 운동을 하고 싶다면, 지금보다 조금 줄여서 하기로 했다. 일상 속에서 균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체험했다. 운동도 글쓰기도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다. 글쓰기만 하고 싶지도, 운동만 하고 싶지도 않다. 또한 내가 세운 규칙을 다시는 어기고 싶지 않다. 내 브런치에 지금보다 더욱 생기를 불어넣겠다. 노트에 잊지 않고 기록한 글감들을 어서 글로 엮어 발행하겠다. 마지막으로 나의 글쓰기 일상을 다시 회복하겠다.

20260224_221215.jpg 아직 글로 엮지 못한 문장들. 어서 하나의 글로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