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흘러왔을까
단단하고 두꺼운 아스팔트 틈 속에
어느샌가 자리 잡고 들어와
사뿐히 자리한 흙은
어디서 흘러왔을까
어디서 날아왔을까
삭막한 아스팔트 사이
고운 흙 찾아 날아와
아리따운 꽃망울 피운 꽃씨는
어디서 날아왔을까
언제부터였을까
날마다 지나치는 아스팔트 길 위에
아무도 모르게 자리 잡고
아무도 모르게 꽃씨 내려
아리따운 꽃 피운 건
언제부터였을까
아무도 관심 주지 않았어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어도
너는 너의 꽃을 피웠구나
# 항상 지나치던 길, 언제나처럼 무심히 걷던 길이었는데 언젠가부터 풀이 자라고 꽃이 피었습니다.
산과 들에 피었더라면 봐주는 이도 있고 예쁘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아스팔트나 보도블록 위에 핀 꽃은 관심 주지 않는 뽑아버려야 할 존재겠죠. 그러다 문뜩 보라색 꽃이 참 예쁘게 다가왔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곳에 피어난 꽃이 처음엔 보이지 않았지만 한번 눈에 들어오니 매번 눈에 들어왔고 이 친구는 언제부터 피었을까가 궁금했습니다.
그 친구는 어디에서든 자기의 일을 해서 결실(꽃)을 보았고 저는 그것을 봄으로써 잊힐뻔한 제비꽃은 제게 의미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