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태연해하고 있어도
머릿속엔 불현듯 분노가 차오르고
이내 분노에 내가 먹히지 않도록
괜찮다고 타이르지만
나는 괜찮지 않다.
믿었던이의 배신.
버려짐의 분노.
조직에서 밀려난 허무함.
이 괜찮지 않음을 삭혀야 하는 태연함.
이 모든 감정이 수없이 들끓고
시간이 얼마나 지나야
정리가 될까
괜찮지 않다.
지금은...
그런 마음을
마주 보고
그대로 버려둔다.
괜찮지 않기에
시간이 쌓여
나의 단단함으로
무뎌질 때까지
# 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괜찮지 않은 상황에서도 괜찮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이제 관리자의 자리까지 올라왔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소위 말하는 뒤통수도 맞아봤고, 일한 만큼의 성과를 못 얻을 때도 있었습니다.
불혹을 한참 지난 나이라 그런 괜찮지 않은 상황에서 분노를 표출한다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압니다.
참는 것은 아닙니다. 참으면 병이 나죠.
그래서 그 마음을 바라봅니다.
상황을 보고, 속상한 마음을 보고, 혼자 감내하는 어려움을 보고, 그 마음을 위로합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담담해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불현듯 그 마음이 다시 올라오면 다시 기다립니다.
나의 분노로 내가 먹히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