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바늘사이로 한숨이 쉬어집니다

by 가산

상처받을 두려움에
나는 괜찮다를 계속 되뇌입니다.

상처받기 싫어서
동정받기 싫어서
온몸에 힘을 주고
뾰족한 바늘을 곤두세웁니다.

아직 그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온몸에 힘을 빼지 않고
설령 바늘이 나를 찌르더라도
나는 멈출 수가 없습니다.

나는 상처도, 동정도 받기 싫으니까.

그런 나를 마주하고서야
나를 위로합니다.
잠시 힘을 풀고 숨을 쉬어봅니다.
잠시 수그러든 바늘 사이로 한숨이 쉬어집니다.


# 사회생활에서 약자의 모습은 불쌍히 여겨지거나 이용당하기 쉬운 상태입니다. 그것을 잘 알기에 약한 모습을 감추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합니다.


상대가 나를 약하게 보든, 그렇지 않든 상대에게 고슴도치처럼 뾰족한 바늘을 세웁니다. 뾰족한 바늘로 나도 힘들지만 내가 약해진 모습을 들키기 싫어 뾰족함을 감수합니다.


하지만 계속 바늘을 세우다 보면 힘이 듭니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바늘을 내려놓고서야 한숨이 쉬어지고, 나를 위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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