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끝에서

겨울나무 2

by 가산

푸르던 잎이 낙엽 되어 떨어지면

더는 가릴 수도 숨길 수도 없다.


가릴 곳 없이

벌거벗겨진


가려왔던 하늘을

감춰놨던 새들의 집을

들켜버렸다.


구멍난 가지틈

다시 봄 오겠지.


앙상한 가지가

초록으로 채워지면

집떠난 새들이

다시 지저귀겠지.


잃어버린 상실 속서도

오길

기다린다.


# 잎이 져버린 겨울나무에 대한 2번째 시선입니다.

성한 나뭇잎이 낙엽되어 져버리며 나무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하늘도 새집도 지켜줄 수 없습니다. 모두 들켜버렸으니까요.

아무것도 없는 상실 속에서 다시 잎이 피고 새들이 돌아오길 기다립니다. 봄은 올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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