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보고 싶은 그리운 밤입니다.
우리 아버지도 그랬을까
어느 날
아들의 솜털이
콧수염으로 보이고
마냥 귀엽던 아가가
듬직한 아들로 보일 때
날 닮은 흐뭇함과
살짝 커가는 기대감으로
아쉽고도 가슴 떨리는 감정을 느꼈을까
늦은 밤
고이 잠든 아들의 얼굴을 보며
뺨을 부비고
얼굴을 만지고
가슴을 밀착하며
청년이 될 아들 생각에
기대 반 걱정 반의 밤을 보냈을까
휴일 날
피곤하고 귀찮아도
날 찾는 아들이 고맙고
내 품을 벗어나도
지금처럼 찾아주길 바라는
기쁨과 바람이 교차되는 날들을 보냈을까
늦은 밤 너무도 외로워질 때
옆에 없는 아버지가
이리도 보고 싶었을까
아버지
어느새 아들은 어른이 되고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제가 느끼는 이 감정은
아버지가 물려주신 거겠죠
아버지
오늘 밤은
무척이나 보고 싶은 밤입니다
# 아버지에 대한 세번째 글이고 발행순으로는 네번째 입니다.
처음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저는 군대도 안간 어린나이였습니다. 이후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가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에게 주어진 일과를 하느라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아이들은 쑥쑥 자랐고, 아버지에 대한 생각도 점점 깊어졌습니다.
늦은 밤 힘든 일과를 마치고 술 한잔 먹고 집에 들어가 잠든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우리 아버지도 내가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며 느꼈던 감정들을 나를 보면서 느끼시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