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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필리아 Jun 09. 2021

나로 선명해지는 방법

나 자체로 살아가기 feat. 글쓰기

나를 색깔로 표현해보면 무슨 색깔일까?



 



누구나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에는 개인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퍼스널 브랜딩이 참 중요하다고 배웠다. 개인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스타들보다 뛰어나고 개인방송이 인기 있어지는 요즘이다. 그만큼 개인의 역량은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이제는 누구나 쉽게 방송할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시대이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이 경쟁 속에서 본인만의 색깔을 뽐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는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튀는 것보다 평범함속에 묻히는 것을 더 선호했다. 하지만 그렇게 평범함 속에 묻히듯 살다 보니 내 감정에서도 제대로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 싫으면 싫다고 표출되지 못한 채 억압된 적도 많다.


직장생활에서도 부모님에게도 자식에게 조차 내 감정대로 표현했다가는 괜히 피곤하고 관계가 불편해질 것을 염려했다. 그렇게 내 색깔을 잃어가고 있을 때쯤, 글을 쓰기 시작했다.


카톡이 일상화되고 스마트폰을 쓰면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이 간결해지고 간편해졌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일도 누군가에게 봉투를 건낼일도 이제는 익숙하게 모바일 송금이나 문자메시지로 대신한다. 나는 편지를 쓰고 편지를 받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편지에는 그 사람의 글씨체, 느낌, 감정이 고스란히 더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하지만 요즘에는 손편지를 주고받을 일이 더 없어져서 그런지 내가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처음 글을 쓴 건 제품 체험에 대한 리뷰 형식으로 그 제품을 써보고 솔직한 후기들을 적는 식의 글을 썼다.  나를 표현하고 드러내는 글의 형식보다 그냥 제품을 써보거나 여행을 갔다 온 정보성 후기들 위주로 글을 채워나가다 보니 글에는 별 감정이 들어있지는 않았다.

하루에도 몇번씩 내감정에 알아차리기

제품 리뷰 및 체험단 정도의 글을 쓸 때쯤,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 내게 일어났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답답한데, 하소연할 곳도 없고 그렇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창구 같은 역할을 한 것이 바로 글쓰기이다.


말로 표현할 때보다 뇌에서 한번 더 필터링되고 생각하는 시간이 주어지고, 언제든 수정 작업이 가능하기에 좀 더 내 안에 깊이 있는 생각과 감정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 신랑은 사고 쳐서 집에 빚은 많아지고, 아이는 어리고, 나의 직장은 없으며 아픈 엄마까지 생각하니 나의 자존감은 저 밑바닥에서 요동쳤다. 우울한 감정, 죽고 싶은 감정들을 애써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부딪히는 길을 선택했다.


글쓰기를 통해 내가 힘들었던 나의 감정, 슬펐던 나의 감정을 직접 마주하고 인정하니 그러한 감정이 계속 유지되는 게 없어졌다.


"너 많이 힘들었구나."

"너 많이 우울했구나."



글을 쓰게 되면 내 감정을 드러내게 되고 느끼고 표현하게 된다. 미처 내 감정과 마주하지 못했던 현실에서 이렇게 표현을 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항상 있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도 누구나  글을   있으니 잘 써야지 하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표현해 내는 게  중요하다. 대부분의 책을 펴낸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초고는 쓰레기다 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인생은 한번뿐이니까 우리감정에 솔직하자


지금 이 브런치에 쓴 글은 모두 쓰레기와 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오늘도 이렇게 내 감정을 드러내고 표현한다. 그렇게 나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이 행동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나의 색깔이 점점 더 선명해진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글을 쓰면 그런 것들이 보인다.


앞서 말했듯이 자신의 역량이 중요해지는 요즘 나도 글을 쓰면서 이제야 내 자아를 찾아가는 중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 내 가치를 알아주는 것!

내가 먼저 나를 알아주는 행동은 내 삶에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



#글쓰기 #나 #존재 #자아 #에세이 #자기 에세이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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