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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필리아 Jul 21. 2021

사주를 믿지 않아도 보면 좋다고요!

사주를 보고 나서 운명을 받아들이다.

나는 사주를 어느 정도 믿는 편이다. 사주는 즉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가지고 8개의 오행 글자를 나열하여 미래를 살핀다. 그렇게 사주를 보다 보면 내 얘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작년에 나는 힘든 일을 겪고 정신을 못 차리고 신랑에 대한 원망이 커져갈 때쯤 사주를 보러 갔다. 도대체 내 운명이 왜 이럴까? 에 대한 궁금함이 너무 커서였다.

 

사주를 보면 내 상황, 나에 대해 좀 더 살펴보게 된다. 지금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이해하는 힘이 생긴다.



사주 보시는 분 첫 한마디가 "올해 개떡이네"였다. 정말 힘들어서 이곳에 사주를 보러 왔는데, 올해 너에게 정말 힘든 한 해가 되었을 거라며 안 죽고 살아있길 다행이라고 했다. 사건을 겪고 느끼는 바가 사람마다 다르지만 정말 신랑이 빚지고 나서 어떻게 하면 죽을 수 있을까? 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다. 그리고 한편으론 내가 힘들었던 것을 사주에서 마저 나왔다는 게 슬프면서 공감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아픈 우리 엄마의 사주는 도대체 어떨까? 궁금해서 살짝 봐달라고 했더니, 사주 딱 보더니 "예민"이라고 적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예민에 특화되어있어서 이런 병이 올 수 있는 요소가 있고 또 복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아픈 엄마라고 말하지 않았는데도 드러나는 게 있나 보다.


내게 남편복을 먹고사는 사모님이라며 남자 보는 눈이 굉장히 높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나의 전반적인 성격이나 기질들을 말씀하시는데 너무 잘 맞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의아했다. 난 재물을 보고 결혼하지도 않았고, 그냥 그때 당시의 좋음을 보고 신랑과의 결혼을 선택했다. 근데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큰손, 한방 기질이 있어 신랑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에 약간의 기대감과 희망이 생겼다.


사람들은 대게 자기중심적 사고를 한다. 어떠한 현상이나 사건을 바라볼 때 나를 중심으로 바라본다. 똑같은 노래 가사를 들어도 경험을 떠올리며 내 얘기 같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나 사주에서 나온 내용을 듣고 나면 그 사주가 마치 나의 운명인 양 끼워 맞추기 놀이를 한다. 불길한 말, 좋은 말 어떤 말을 듣냐에 따라 심리적으로 영향을 많이 끼친다.



사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원래 재산 없이 결혼했지만 결혼 이후 생긴 큰 빚, 아픈 부모님 등 책임져야 할 식구는 늘어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기분에 사주를 보았다. 사주에서 이야기하는 나의 미래는 한마디로 찬란했다. 22년부터 나는 무엇을 해도 다 잘 될 것이고, 24년부터는 신랑이 대운이 터진다고 했다. 말이 씨가 된다. 사주가 맞는 게 아니라 어느새 내가 사주에 맞추는 기분이다.


심리적으로 22년부터 점점 풀린다고 하니 실제 내가 하는 일들이 다 지금 잘되기 위한 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브런치 합격으로 글을 쓰고, 환경 관련 강사로 초대받아 가르쳐도 보고, 공모사업이 선정되어 뉴스에도 몇 번이나 출연해보고, 착해가지고 지구 수다 운영진도 해보고 여러 가지 다양한 영역 안에서 내 역량을 펼쳐나가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수많은 것들이 예정되어 있다. 매년 3.1절이 예정되어 있으며 내년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은 사계절이 바뀌어 나간다. 이를 테면 가족력이 있어 나 역시도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 반드시 일어나야 할 유전병이 있다. 그런 것은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타고난 사주와 운명은 정해져 있지만 그것을 바꿀  있는 힘은 나에게 있다. 만약에 내가 사주를 보았는데 너무나  좋게 나왔다면? 사주에 나를 끼워 맞추듯 '그래 내가 지금 그래서 힘이  거구나 '했을 수도 있고 무기력에 빠질  있다. 신랑과 나는  산다라고 사주에서  그렇다고 나오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무거운 돌덩이 같은 빚과 양가 부모님 부양에 대한 짐을 조금은 내려놓는 기분이랄까?

아무리 머리가 좋고 의사가 된다고 이야기해도 실제 내가 행동으로 하지 않으면 그것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없다. 내 미래를 좀 더 찬란하게 정말 내 운명처럼 바꾸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노력이 내 운명과 합해질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


친한 지인들 몇 명이 더 잘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사주 보는 곳에 데려갔다.  사주를 보게 되면 남편과의 궁합, 내 운명 등 사주에서 나오는 타고난 성격 등을 들으면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좀 더 희망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어차피 잘될 인생인데, 내가 지금 좀 슬프면 어때? 내가 지금 좀 힘들면 어때? 진정한 승자는 나인데!


난 그랬다. 사주를 보고 신랑에 대한 원망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자 했다. 신랑이 사고를 쳐서 빚을 졌지만 이걸 계기로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한마디로 진짜 죽을뻔한 힘든 사건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이렇게 하나의 에피소드가 생기고 역전인생을 펼쳐나갈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사소한 버릇 하나로 성공하는 인생이 있다.
바로 지금부터 나의 운명을 바꿀 하루 일과표를 리모델링하자!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 되었지?'


그 사람의 하루 일과는 어떠한지 나와 비교해보라.

결국 내가 멋지다고 생각한 사람의 하루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으며, 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한다. 내 운명을 바꾸려면 내 오늘 하루를 바꾸고, 내 습관을 바꾸면 된다.


사주보다 나은 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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