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하는 그 용기가 어려운 것!
"네가 유튜브를 한다고?"
"콘텐츠 있어?"
"조명이나 장비는 다 준비됐고?"
이런 말을 거는 사람이 있는가?
별로 신경 쓸 필요 없다.
그 말을 하는 사람 역시 유튜브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시작하지 못한 사람은
대부분 유튜버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초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고
조용히 시작하면 된다.
그럼 내가 유튜버를 한다고? 하는 별 도움 안 되는
충고나 이야기를 안 들어도 되고
좀 더 주도성 있게 진행할 수 있다.
내가 굳이 남의 말에 흔들려 내선택에
장애를 받기 싫다.
어차피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지는 거니까.
내가 아마도 거의 제일 처음 올렸던 정식 영상이다.
편집도 못했고
마이크도 없었으며
조명도 없었다.
내가 가진 거라곤 삼각대 하나와 폰 하나.
"조현병 가족으로 너무 힘든 내심경"
을 유튜브에 이야기했다.
그냥 그게 너무 힘들었어서.
평생을 그 숙제와 짐을 안고 가는 기분인데
내 주변 사람에게 계속 토로할 수는 없고,
조현병같이 소통할 수 있는 가족, 정보들을
알려주면 좋겠다 싶어 찍었던 것!
반응은 어땠을까?
얼굴 공개를 했고, 솔직한 이야기 저 때 당시에는
조현병의 가족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그랬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위로해주었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조현병 가족으로써 힘들어하고 당사자로서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 대목!
나 역시 용기를 낸 덕분에 힘을 얻었던 영상.
유튜브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건 얼굴 공개이다.
나는 얼굴 공개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큰 사람이다.
내 얼굴이 노출되는 것보다
내 얼굴을 보고 사람들이 판단하는 게 싫었다.
하지만 사람이 눈을 보고 그 얼굴을 직접
전해주어야 신뢰가 더 간다고 생각한다.
정말 성우나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신뢰 있는
목소리가 아니고는 얼굴의 공개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얼굴 보면 정든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그냥 시작해볼 용기로 찍었다.
2019년 2월에 영상을 올렸으니 아직
7개월 된 갓난아기 낮잠을 재우고
무작정 찍었던 영상이었다.
저때만 해도 복귀할 직장이 있었고
육아휴직 중이었으며 엄마의 조현병 외에
내 삶에 다른 굉장히 힘든 일이 있거나 하진 않았다.
조현병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담아보았다.
하지만 인생에 고난은 오는 법!
복귀할 직장도 잃었고 집에 빚은 많이 생겼고
여러모로 힘든 일들이 지나가니 이제는
조현병이 아닌 나처럼 평범하게 아이를 돌보는
주부가 어떻게 집에서 돈을 벌 수 있는지
돈을 버는 다양한 루트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것은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라서 올리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와 같은 아이 키우는 엄마
경력단절에서 오는 것을 최소화하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고 생각했다.
유튜브든 블로그든 뭐든 시작하면서 느낀 건
그냥 시작해볼 용기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현재는 집에서 돈을 버는 다양한 이야기들 하고 있다.
고민하지 말고 유튜브를 지금 시작해라.
하지만 모든 유튜브에는 기획이 필요하다.
기획 없는 유튜브, 콘셉트 없는 유튜브는
오래가지 못하며 내가 재미를 줄 건지
정보를 줄 건지 어느 정도 이 채널에 대한
유익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영상을 지루하지 않게 잘 찍어내는 건 정말 어렵다.
여전히 카메라 울렁증이 있고
카메라를 켜고 혼자 말하는 게 어색하다.
그래서 대본 읽듯 곁눈질한 적도 많고
부족하고 어설픈 영상도 많이 있다.
그것으로 인한 비판은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
왜냐면 어차피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