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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필리아 May 16. 2021

번아웃을 떨쳐버릴 일

반복적인 루틴에서 나 자신 찾기


유재석이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다. 1989년 데뷔이후 한결같은 유재석의 모습에 정말 존경스럽다. 나는 중학생 시절 유재석을 보고 너무 좋아서, 내 신랑감이 이런사람이면 좋겠다라고 그 어린나이에 생각을 했다. 그렇게 유재석을 보며 함께 나이들어온 나는 유재석의 지나온 성장을 고스란히 지켜보아왔다.


특히 학창시절 나에게 언제나 웃음을 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지치지 않는 에너지, 거기서 보여주는 한결같은 모습은 나뿐 아니라 전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늘 한길로 쭈욱 가는것은 굉장한 인내가 필요하지만 유재석은 그 안에서 참 다양한 도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매사 모든 경험과 마주친 순간에 대해서 대충이란 법이 없다. 감명깊었던 것은 무한도전에서 댄스경연프로그램에 나가게 되었는데 대기실에서도 수시로 연습하는 유재석을 보며 '이 사람 진짜 찐이다'생각이 들었다. 


나도 늘 인생에서 과하지 않게 계속해서 도전하는 삶을 살아온것 같다.

현재 내가 전체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일들을 보자면 24시간이 모자랄 것만 같다.

아이를 돌보면서 온전히 내시간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이 많은 것을 다하는것은 내 욕심일까?

라는 생각도 해보는데, 힘들지만 내가 이것을 즐기고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보자면 스마트스토어운영, 블로그글쓰기, 블로그알바포스팅, 쿠팡파트너스리뷰, 블로그체험단, 크몽의뢰포스팅, 자연드림동아리활동, 한달한번쓰레기줍기, 청년사업지원, 브런치에 글쓰기, 지속가능한삶을위한마을학교신청, 김미경대학강연수강, 스피치프로젝트참여, 도서관책빌려책읽기, 유튜브찍고올리기, 자체 스토어운영하면서 이루어지는 재고관리, 쇼핑몰상세페이지관리, 배송 및 모든CS에 대한 처리도 직접 하고 있다.


보기만해도 누군가는 숨이 턱턱 막힐것이고 아이를 키우면서 이 많은것을 어떻게 다하나? 싶기도 할것이다.

이렇게 가지수를 수두룩하게 적어도 사실 매일 하는 일은 스토어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택배싸는 일이 주 업무다. 이 외에 하는 일의 강도는 일주일에 1번, 2주에 1번, 한달에 1번이기에 부담이 적다.


내가 이리도 도전하고싶은 일이 많았는지 이번에 알았다. 현재 내가 하는 일의 모든 것들은 나를 위한것이기도 하지만 다른사람들을 위한 것도 내포되어있다. 가령 쓰레기줍기는 내가 보람이 되어서 하는것이기도 하지만 쓰레기를 주우면 거리가 깨끗하기도 하고, 다른사람에게 나의 영향력을 전달하는 일이기도 하다. 좋은 일을 하는것이기에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던 분들도 나를 보고 용기를 내고 쓰레기줍기를 시작하기도 한다.


가령 유튜브에는 내 개인적인 영상을 올리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나눠주고 있다. 완벽하게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마추어인 나도 이렇게 노력하니 이정도는 벌수있다라는 좀 더 쉬운 관점에서 영상을 찍고 있다. 전문장비도 갖추지 않은채 그저 스마트폰, 삼각대, 마이크로 지난 3년을 포기하지않고 지속해왔다. 


직장을 다니면 아이를 키울때보다 더욱 이런 활동은 모두 하기 어렵다. 자유로운 프리랜서가 아니라면 직장내에 업무에 찌들리고, 상사의 텃세에 숨도 막혀온다.  바쁘게 돌아가고 쳇바퀴돌듯 반복되는 생활속에 쉽게 번아웃이 오고 모든것을 다 포기해버리고 싶을만큼 힘들때도 있다.


나는 지금의 일 이전에 요양병원에서 근무를 했는데 정말 일주일단위로 번아웃이 오고 직장을 때려치고 싶었다. 마음에 수십번 그만둬야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정말 아이를 출산한 후 거짓말처럼 그렇게 직장에 그만두었다.


막상 그만두고 나니 뭘해야할지 몰라 방황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에너지가 잠재되어있다. 내가 지금 도전하는일들 모두 첫도전이고 처음이다. 익숙치않고 낯설고 어렵다. 그렇지만 하고싶은 일을 찾아 하나씩 하다보니 지금처럼 다양한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다.


간혹 동기부여강사나 꿈, 자기계발서들을 보면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라고 하는데 그말이 무슨말인지 이제야 알것같다. 번아웃이 쉽게 오지 않는다. 힘든데 아이가 자는시간에 저러한 일을 하기위해 스스로 더 노력하게 된다. 예전에는 시간이 있다면 음악을 듣고 오락프로그램을 보며 히히호호 했다면 지금은 그 시간에 카페에 가서 독서를 한다거나 다른 경험을 추구한다.


그리고 모든 경험은 다 나에게 쌓여지고 축적된다. 이전 요양병원의 경험이 지금에서는 하나도 쓸모없고 대학은 왜 나와서 그 고생을 했는지 라고 생각되어질 때도 있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 그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러한 경험들로 깨달음을 얻고 인생을 배워간다.


나이 많은 어른들이 더 지혜로운 이유는 경험에서 쌓여진 깨달음과 숙련함에서 지혜를 터득했기 때문이다. 일부 안그런 어르신들도 계시지만 확실히 나이에서 오는 깊이는 다르다. 


나도 요즘 드는 생각은 나이를 먹는게 아니라 익어가고 싶다. 그렇게 익어서 다른사람을 넓은 아량으로 포용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누구에게나 지치는 순간들은 온다. 그리고 번아웃을 해결할 자기만의 시그니쳐를 만들어보는것은 어떨까? 나도 집안일도 하고 육아도 하며 독박에 가깝지만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서 그 6시간이 내게 황금같은 시간이며 내 번아웃을 극복할 일들을 하고 있다. 그것이 꼭 돈을 버는것이 아니여도 내가 즐겁고 행복하면 된다. 


직장 퇴근 후 수영을 배우거나 자전거를 타는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겠는가? 더 피곤할 것 같은 활동이지만 막상 직접 해보고 나면 거기서 에너지를 더 얻게 된다.  내가 주말에 독박육아하다가 월요일 아침이 되면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택배를 싸는것 처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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