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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필리아 Mar 31. 2022

조현병엄마에 대해 문의메일을 받았다.

조현병엄마 치료후 호전이 있나요?

초기 조현병 발병직후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의 관계는 알고있지만 그 사람이라는 관계자체에 대해서 인지가 부족한 증상이 있었나요? 그리고 감정이 좀 무뎌져 보이거나 그런적이 있나요? 그럼 어느정도 치료후엔 두가지 증상들이 좀 호전이 되었는가요? 


블로그, 브런치, 유튜브 어쩌다보니 조현병엄마에 대해 고백했다. 그랬더니 이렇게 질문을 가끔 받기도 한다. 나 말고도 힘든 사람 많구나! 를 짐작할 수 있었다.


사실 질문을 한참 읽었다. 사람이라는 관계 자체에 대해서 인지가 부족한 증상?


엄마에게 불안은 어느 한순간에 온다.

분명 우리집에서 밥도 잘 먹고 잘 놀다가 집에 간다.

갑자기 아버지가 전화가 온다.

"엄마 또 안좋다. 쓸떼없는 소리를 하고 불안해한다."


안봐도 비디오 그림이 그려진다. 

마치 귀신이 있다면 엄마몸에 들어가 빙의가 되듯 엄마의 눈은 초점을 잃은듯 풀리고,

엄마는 안절부절 불안해한다.


조현병증상도 다양하지만 예전에는 좀 불안해하니까 몸도 같이 떨리거나 왔다갔다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최근에는 심술쟁이 치매노인이 된것 같다.


말을 해도 정말 밉게 한다던가, 아빠를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을 한다.

때론 가벼운 폭력을 행사할때도 있다. 


마지막에 정신병원에 입원시켰을 때가 폭력적이고 심한말로 하루종일 입이 쉬지 않아서

아빠가 정신즉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때였다.


지금은 나도 결혼을 해서 같이 살지 않으니 도와줄방법은 없어 그저 정신병원에만 입원시키길 바랬다.

아빠의 힘듬을 더는 지켜보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2달만에 퇴원을 했다. 당시 코로나때문에 면회금지, 감옥과 같은 엄마의 병원생활이 시작되었고 우린 엄마가 괜찮겠거니 나아지겠거니 생각하고 지냈다. 


가끔 엄마가 전화오는 공중전화로 안부인사를 서로 할뿐이었다.

환자복을 입고 공중전화로 딸번호를 눌렀을 엄마, 힘없는 목소리를 들으니 입원을 시켜도 마음이 편치않았다.


그런데 한번은 엄마 옆에있는 다른 환자분께서 

"엄마가 너무 안좋은것 같다. 상태가 너무 안좋으니 차라리 퇴원을 시키던가 더 큰병원으로 입원시켜라"

이렇게 나에게 말을 했다. 오죽하면 정신병원에 있는 다른 환자분이?


처음엔 어차피 정신이 아프신 환자분의 이야기라 그리 귀담아 듣지 않으려고 했지만

아빠에게도 나에게도 그렇게 전화를 한 그분의 말이 신경쓰였다.

그리고 백신접종을 앞두고 엄마를 퇴원시키기로 결심!
아직 퇴원하지 말라는 의사의 말에도 우린 퇴원을 결정했다.


보통 단기적으로라도 입원을 하면 조금 나아지는 양상, 불안한 증상이 좀 사라지곤 했는데

엄마의 퇴원후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랬다. 완전 할머니가 되어서 나타났다.

약은 13알~15알정도로 엄청나게 늘어났고, 허리를 피지 못해 꼬부랑 할머니처럼 걸어다녔다.

다리엔 힘이 없어서 거의 일어서는것도 힘들어하는 엄마


도대체 병원에서 무얼하다 온거지? 

조금만 증상이 심해져도 약물만 더 늘리고, 어떠한 케어도 해주지 않은것 같은?


조현병에 치료란 있을까?

조현병에 미래는 있을까?


정말 답답했다. 암담했다.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에서도 답은 없었다.

아빠가 계속 케어하기에도 이제 나이가 있어 본인 몸도 힘들다.

내가 엄마를 케어하기에 내 멘탈이 모두 다 챙기기엔 안될것 같다.


조현병 약물치료 하하하하하

우습다 이젠. 약물치료가 진짜 약물만 늘리는거였어

사람을 수면제로 재우는거였어!


벌써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병을 앓아온 엄마

인지도 부족하고 사회생활도 없고 많은 경험이 부족한 엄마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것은 한계가 있다.


이것 또한 엄마의 삶이겠거니 인정하는게 내 마음이 더 편할듯하다.

조현병증상이 나타난 엄마를 바라보는것은 참 힘들다.


결론: 증상 호전 없음. 오늘 맑았다가도 내일 흐린 날씨처럼 엄마도 마찬가지. 

나이들면서 점점 떨어지는 인지능력+조현병증상이 합쳐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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