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좋은 감정을 심어주고 싶다.
아침에 첫째가 울고 있었다.
잠결에 아빠가 보고 싶다며 운 적은 있는데 오늘은 일어나서 빵을 먹으면서 울었다.
'아빠가 보고 싶다고'
그 모습에 같이 눈물이 나왔다.
'울컥'
월, 화, 수, 목, 금 매일 아빠 없이 엄마와 함께 보내고,
마무리하는 하루들이 행여나 불안해하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
마음깊이 꽉 채워주고 싶은 내 마음.
'엄마도 떠나면 어떡하지?'
'아빠가 날 버리고 간 건가?'
이렇게 생각 안 들게끔 정말 사랑한다고 많이 말해준다.
부부사이야 어떻든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영향을 주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내 잠재의식 속 버림받았던 기억이,
내 무의식 속 열등감과 비교들이 나를 짓누르는 것을 볼 때
그것이 어릴 적 내 환경에 영향을 받았다고 느껴졌을 때 나는 다짐한다.
아이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은 주지 말자고.
아빠는 일을 하러 가서 평일에는 만날 수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첫째는 정말 매일 아빠 언제 와? 를 외칠 정도로 아빠바라기인 아이다.
그런 아이에게 아빠 이제 일하러 가서 안 온다고 말을 꺼내기가 참 힘이 들었다.
그래도 선택한 결정에, 후회 없다고 이게 맞는 거라고 확신하며
아이에게 아빠는 일하러 가서 율이가 어린이집 가는 날에는 만날 수 없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매일 아빠 언제 오냐고 묻던 아이인데
이제는 묻지 않고 자연스레 하루를 마무리한다.
나 역시도 남편이 육아를 굉장히 많이 참여한 것도 아니고,
굉장히 많이 도와준 것도 아니지만 혼자 먹는 밥과 혼자 아이 둘을 케어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 자체만으로 사실 벅찰 때가 있다.
몸이 힘들어서 힘든 것보다 마음적으로 지금 내가 보내고 있는 이 하루가 가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매일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꾸준히 하는데도 불구하고 성장속도가 더딜 때 조급함도 느껴지고, 답답함도 있다.
하나만 집중해서 잘해라! 그러면 나머진 알아서 따라온다.
그래! 그래야지! 하면서도 막상 어떤 날 주문이 하루종일 하나도 안 들어오면
당장에 할 수 있는 이거라도 해야 할 것 같고, 저거라도 해야 할 것 같고
그래야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니까!
암튼 아이 덕분에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그것만은 확실하다.
요즘 유독 사랑스러운 말을 너무나 많이 한다.
내가 자기 전에 항상 해주는 말이 있는데
"오늘 하루도 어린이집에서 하루 보낸다고 수고했어"
그리고 하루 잘 보내줘서 고마워"
라고 말을 한다.
비록 하루가 매일 좋을 수는 없지만
매일 보내는 하루가 이 말 한마디로,
긍정으로 가득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
그런 마음에서 계속해주었는데
어느 날은 내게 먼저 그런다.
"엄마, 오늘도 일하느라 수고했어"
마음으로 너무나 깊게 안아주는 기분을 받았다.
안아줘서 위로가 아니라 마음깊이 위로받는 기분이랄까?
오늘도 그 누구보다 수고할 나에게,
오늘도 매일 아이와
"오늘도 하루 수고했어! 사랑해. 너와 함께 있어서 행복해"
라고 마무리할 하루에게 미리 감사의 인사를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