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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어

혼자 두아이를 키운다는건.

by 오필리아


내 인생을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내 인생에는 내가 감당해야 할 것들만 내게 온다. 내 인생에 닥친 고난과 시련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내게 오는 것들은 모두 좋은 것들만 온다.

꼭 이 일이 일어나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 일이 일어나서 더 좋은 인연이, 더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으니까.

일, 사랑, 육아 모든 3박자를 절대 다 해낼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내 몸은 하나다. 우선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아이는 둘이다. 하나 아닌 둘을 챙겨야 한다.

둘이 되기 전에 많이 두려웠다.

현실적으로 다시 시작할 육아와 1+1=2가 될 거라는 그 생각에 무서웠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난 아이를 출산했고 그렇게 육아를 하다 보니 1+1=2가 아님을... 아이들을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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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사랑을 주자고, 아이에게 더 좋은 것들을 주자고 나만의 가치관을 아이에게 주입시키며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그런데 그 노력에도 한계는 존재하는 법.

아이 둘을 한 번에 챙기려고 하니.. . 혼자서 벅찰 때가 있다.


4살 터울의 형제 둘을 보면서 아직 어린 둘째에게 상대적으로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다. 첫째는 알아서 하겠지, 형이 되었으니까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야지?라며 규칙을 만들고 혼자 하게끔 하는데 그게 서운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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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이랑 36살이랑 감정적인 기싸움을 하고 있다. 혼자서 아이 둘을 하루 종일 보려면 아무리 아침 긍정을 외쳐도.. 저녁쯤 다가오면 민감해지는 뇌는 어쩔 수가 없다. 아무 일 없는 지극히 평범한 하루.

특히 주말엔 더욱더 평온하고 아무 일 없는 하루. 그 하루에 감사하면서도 가족단위의 사람들을 볼 때 마음이 좀 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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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참 예쁘게, 참 사랑스럽게, 상대에게 잘할 수 있는 사람인데. ...

잃은 신뢰는 쉽게 극복이 안되네.

내 마음에 이미 제동이 걸려버린 듯하다.

이미 상대에게 씌워진 색안경은 벗겨내려 해도 쉽게 벗겨내지 않고,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나 혼자 살겠다. 그래서 바쁘다. 내가 내 인생을 의미 있게 잘 살았다고 말하고 싶으니까. 난 최선을 다했다고. 난 정말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에게 토닥이며 말해주고 싶으니까.


정말 진실이다. 실제 오전에도 바쁘고, 오후에도 바쁘고, 자기 전까지 바쁘다.

그렇게 월, 화, 수, 목, 금 정도 바쁘게 보내고 나면 주말에 하루 종일 아이 둘을 독 박하면서 번 아웃 또는 감정적으로 우울감이 몰려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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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일을 한다. 워킹맘이다. 하지만 시간 대비 자유롭다. 왜냐면 쇼핑몰을 하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블로그 크몽알바를 하며 수익을 벌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9시간씩 직장에 매여있을 때 나는 하루 3~4시간 정도의 블로그, 마케팅, 쇼핑몰에 신경을 쓰면 된다.


쇼핑몰이라는 것이 9시간을 다 쓰며 일한다고 해서 수익이 2배, 3배 높아지는 건 아니다. 그래서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템을 찾고, 좀 배우려고 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루 일하면 은근... 피곤하고 진이 빠질 것이다.


수익 자체를 쇼핑몰에 국한시키지 않고, 강의를 나간다거나 내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는 편이다.

인생 어떻게 언제 터질지 모른다. 언제 내 포텐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의 점들을 하나씩 그리고 있다.

7개월 된 둘째를 시간제 보육으로 맡기고 고작 4시간이라는 그 시간에 택배도 싸고, 일도 하려 하고, 지인과의 만남도 함께 가지려니 내 욕심이 참으로 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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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이 둘을 어린이집에 맡겨두고 나 혼자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 그 시간이 참 소중하다. 아이들과 있을 때 행복하지만, 나 자신이 나로서 뭔가 할 수 있을 때 행복하다.


그리고 나 역시도 여자이기에 사랑을 받길 원하고, 인정받기를 원한다. 타인의 인정과 사랑은 내게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어떤 일을 추진해가는 원동력이 된다.


정말 잘 되고 싶다. 정말 잘 성장하고 싶다.


진짜 다행인 건 내가 생각해도 내 주변에 현재 있는 사람들은 정말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도움 덕에 나 또한 기쁨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이 밤이 길게 느껴지네. 이 포스팅이 끝나면 스마트 스토어 상품 등록도 하고, 강사 지원도 해보고 자기 직전까지 에너지 뿜뿜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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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 정말 감사하다. 하루하루.

그냥 하루하루에 충실하게 살아보자.

나중은 모르겠고. 일단 지금 좀 행복하자.



#행복 #에세이 #감사 #미니멀육아살림 #더잘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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