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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필리아 Mar 29. 2023

내 인생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어

혼자 두아이를 키운다는건.


내 인생을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내 인생에는 내가 감당해야 할 것들만 내게 온다. 내 인생에 닥친 고난과 시련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내게 오는 것들은 모두 좋은 것들만 온다.

꼭 이 일이 일어나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 일이 일어나서 더 좋은 인연이, 더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으니까.

일, 사랑, 육아 모든 3박자를 절대 다 해낼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내 몸은 하나다. 우선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아이는 둘이다. 하나 아닌 둘을 챙겨야 한다.

둘이 되기 전에 많이 두려웠다.

현실적으로 다시 시작할 육아와 1+1=2가 될 거라는 그 생각에 무서웠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난 아이를 출산했고 그렇게 육아를 하다 보니 1+1=2가 아님을... 아이들을 통해 배운다.

아이에게 사랑을 주자고, 아이에게 더 좋은 것들을 주자고 나만의 가치관을 아이에게 주입시키며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그런데 그 노력에도 한계는 존재하는 법.

아이 둘을 한 번에 챙기려고 하니.. . 혼자서 벅찰 때가 있다.


4살 터울의 형제 둘을 보면서 아직 어린 둘째에게 상대적으로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다. 첫째는 알아서 하겠지, 형이 되었으니까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야지?라며 규칙을 만들고 혼자 하게끔 하는데 그게 서운했던 모양이다.

6살이랑 36살이랑 감정적인 기싸움을 하고 있다. 혼자서 아이 둘을 하루 종일 보려면 아무리 아침 긍정을 외쳐도.. 저녁쯤 다가오면 민감해지는 뇌는 어쩔 수가 없다. 아무 일 없는 지극히 평범한 하루.

특히 주말엔 더욱더 평온하고 아무 일 없는 하루. 그 하루에 감사하면서도 가족단위의 사람들을 볼 때 마음이 좀 허하다.

나도 참 예쁘게, 참 사랑스럽게, 상대에게 잘할 수 있는 사람인데. ...

잃은 신뢰는 쉽게 극복이 안되네.

내 마음에 이미 제동이 걸려버린 듯하다.

이미 상대에게 씌워진 색안경은 벗겨내려 해도 쉽게 벗겨내지 않고,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나 혼자 살겠다. 그래서 바쁘다. 내가 내 인생을 의미 있게 잘 살았다고 말하고 싶으니까. 난 최선을 다했다고. 난 정말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에게 토닥이며 말해주고 싶으니까.


정말 진실이다. 실제 오전에도 바쁘고, 오후에도 바쁘고, 자기 전까지 바쁘다.

그렇게 월, 화, 수, 목, 금 정도 바쁘게 보내고 나면 주말에 하루 종일 아이 둘을 독 박하면서 번 아웃 또는 감정적으로 우울감이 몰려오곤 한다.

나는 현재 일을 한다. 워킹맘이다. 하지만 시간 대비 자유롭다. 왜냐면 쇼핑몰을 하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블로그 크몽알바를 하며 수익을 벌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9시간씩 직장에 매여있을 때 나는 하루 3~4시간 정도의 블로그, 마케팅, 쇼핑몰에 신경을 쓰면 된다.


쇼핑몰이라는 것이 9시간을 다 쓰며 일한다고 해서 수익이 2배, 3배 높아지는 건 아니다. 그래서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템을 찾고, 좀 배우려고 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루 일하면 은근... 피곤하고 진이 빠질 것이다.


수익 자체를 쇼핑몰에 국한시키지 않고, 강의를 나간다거나 내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는 편이다.

인생 어떻게 언제 터질지 모른다. 언제 내 포텐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의 점들을 하나씩 그리고 있다.

7개월 된 둘째를 시간제 보육으로 맡기고 고작 4시간이라는 그 시간에 택배도 싸고, 일도 하려 하고, 지인과의 만남도 함께 가지려니 내 욕심이 참으로 과하다.


그래도 아이 둘을 어린이집에 맡겨두고 나 혼자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 그 시간이 참 소중하다. 아이들과 있을 때 행복하지만, 나 자신이 나로서 뭔가 할 수 있을 때 행복하다.


그리고 나 역시도 여자이기에 사랑을 받길 원하고, 인정받기를 원한다. 타인의 인정과 사랑은 내게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어떤 일을 추진해가는 원동력이 된다.


정말 잘 되고 싶다. 정말 잘 성장하고 싶다.


진짜 다행인 건 내가 생각해도 내 주변에 현재 있는 사람들은 정말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도움 덕에 나 또한 기쁨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이 밤이 길게 느껴지네. 이 포스팅이 끝나면 스마트 스토어 상품 등록도 하고, 강사 지원도 해보고 자기 직전까지 에너지 뿜뿜 하겠지.



지금 나 정말 감사하다. 하루하루.

그냥 하루하루에 충실하게 살아보자.

나중은 모르겠고. 일단 지금 좀 행복하자.



#행복 #에세이 #감사 #미니멀육아살림 #더잘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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