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하는 것보다 그 과정이 더 힘든다.
보통 이혼고민하고 이혼을 하는 과정이 힘든 이유는
내가 혼자서 할 수 있을까?라는
물안, 걱정, 두려움등의 심리적인 마음이
내 앞을 거대하게 가로막아 선듯하다.
심리적인 거대한 무서움을 과감하게 뚫고
앞으로 나아가면_지금과 같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살림도 육아도 일도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안정되었다. 정말!
오늘은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부터
해방되니 몸이 힘들어도 마음이 힘들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평화로워 진대신 이제는 누구 덕보고 산다라는 말은
나에게 성립하지 않는다!
아니 이혼하지 않았더라도 이 부분은 아마
해당이 되진 않을 것 같다. 어차피 없는 집에 사람 하나 보고 결혼한 거라,
나를 더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이혼.
엄마의 조현병으로 이미 꽤나 일찍 자립할 수 있는 힘이 길러졌지만
사랑의 부재 속에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한다는 건 꽤나 의지하는 힘이 컸었다.
마음으로 기댈 수 있는 대상을 만났다는 건 인생의 행복이니까.
하지만 난 이제 기댈 수 없다. 누군가와 내 자식들을 함께 보며 의지한다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자립의 기회가 또 생겼다.
어차피 세상 사건, 사고 많고 인간은 죽는 거니까
남편이랑 동시에 죽을 수 없는 거니까!
너무 사랑하고 찐 의지 하며, 남편의 월급만 기다리는 부인으로 살다
하루아침에 남편이 교통사고 나서 숨지면, 그때의 고통이 아마 지금보다 더 심할듯하다.
죽지 않고 이렇게 가끔 아빠역할도 해주고 양육비도 받는
지금이 어쩌면 더 내 인생에서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1. 약속무한대
2. 시댁에 대한 책임감 벗어남
3. 모든 결정 나 스스로 함
4.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음
소소하지만 결혼 말고 이혼 후 좋은 점 적어봤다.
어제도 8시 넘어서 퇴근했다. 아이들과 같이 밥을 먹고 그러고 다시 일했다.
그래도 누구 하나 뭐라 하는 이가 없다. 잔소리하는 이가 없다.
걱정하는 이도 없다. 그 누구로부터 눈치 보거나 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하다.
내 인생 이혼이란 단어가 이리도 쉽게 있을지 몰랐지만
인생에 쓴맛을 보면서 다시 한번 "스스로 개척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늘 그런 소망이 있었다.
"우리 엄마도 평범했으면.. 아프지 않았으면..."
조현병엄마와 같이 살면 기본 잠재된 게 늘 우울함이 깔려있다.
내 기억 속에 우울한 말들을 좀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밖에 나가면 엄청 밝았다. 그래야 될 것 같아서
엄마가 아픈 게 들킬 것 같아서!
마음속에 항상 그런 게 있다 보니
나라는 존재가 엄마가 되었을 때
"정신적으로 건강한 엄마"
평범한 엄마로서 살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았고,
뜻대로 안 되어서 더 큰 자유를 얻었다.
뜻대로 안 되어서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좋은건
더 큰 경험과, 깨달음 그 속에서
배울점을 찾을 수 있다는거다.
난 평범한 엄마가 되지 못했다.
남들 사는 대로, 그럭저럭 살아가는 평범한 엄마가 아닌
이젠 내 할 일 잘 해내면서 조금 더 특별한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