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가 채용 담당자로 기업에 입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삼국지의 한 장면으로 위나라 조조 진영에서 채용 담당을 하는 '진궁'의 대사가 나오는 장면이다.
위 장면처럼 소속 리크루터가 그 명을 받들어 제대로 된 인재 채용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요즈음은 기업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헤드헌터를 내부 리크루터로 채용하여 일을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헤드헌터로서의 성공 목표가 있는 사람이라면 기업 내부 리크루터 채용공고에 현혹되지 말길 바란다.
필자가 만나본 기업 대표나 채용 담당자는 대부분 기업의 이러한 시도에 대해서 후회한다.
사실 제대로 된 헤드헌터라면 기업의 종속 지휘를 받는 근로자(노동자)로 들어가서 일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실적이 좋은 헤드헌터는 기업(현업)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헤드헌터에게는 프로젝트,고객사, 후보자 등 여러 요소에 대한 진행과 선택의 자유가 주어진다.
그러나 기업 내부 리크루터로 들어가면 철저히 해당 기업의 채용을 위한 일만 해야 한다.
그리고 성과에 대하여 보상을 받는 인센티브 체계도 없을뿐더러 있더라도 상당히 미약하다.
아울러 기업으로부터 종속, 지휘를 받기 때문에 오직 정해진 기업의 채용 미션만을 수행하게 된다.
그래서 기업이 리크루터로 헤드헌터를 채용하면 결국 기업은 헤드헌팅 회사에 다시 의뢰하게 된다.
그렇다면 헤드헌터를 전담 리크루터로 채용하여 비용을 들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헤드헌팅 회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경영학적으로는 리크루터를 채용하는 게 맞다.
그러나 리크루터가 헤드헌팅 회사의 전문 헤드헌터보다 일을 잘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들어간다.
기업의 리크루터는 실력이 좋은 헤드헌터는 절대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리크루터의 무능력에 회의를 느낀 대부분 기업은 또다시 헤드헌팅 회사에 의뢰하게 된다.
결국, 리크루터로 들어간 헤드헌터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실적 압박 하에 들러리 역할만 하게 된다.
기업은 비용(월급)을 들이기 때문에 헤드헌터 출신 리크루터에게 상당한 실적 압박을 한다.
'너를 채용한 이유는 헤드헌팅 회사에 큰돈을 들이는 거보다 이익이라서 채용한 것이다'
위 명분은 리크루터를 압박하는 충분한 요인이 된다.
사실 헤드헌터 경력자들은 이력서가 워낙 그럴듯하기에 겉보기 등급에 의한 착시로 기업은 채용한다.
어디 서치펌 몇 년 경력, 어느 분야 전문가 등의 화려한 포장에 속아 넘어간다.
그러나 기업은 이 조언을 명심해야 한다.
절대로 잘 나가는 헤드헌터는 리크루터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선 기업에 하는 조언은 아래 다섯가지이다.
헤드헌터를 내부 리크루터를 채용하지 말고 기업 내부와 HR(인사)역량을 강화시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서치펌이 인재 추천에 전념할 수 있게끔 모티베이션을 받을만한 좋은 조건의 계약을 하라.
대형 서치펌 서너군데 계약을 체결, 경쟁구도를 형성하여 서치펌 간의 경쟁을 공식화 시켜라.
헤드헌터를 내부 리크루터로 채용하려면 헤드헌터의 과거 실적(수익, 급여 등)을 증명받아라.
실력이 없는 헤드헌터를 내부 리크루터로 채용하면 기업이 큰 손해를 본다.
1년에 순 급여액이 1억이 넘는 헤드헌터라면 절대로 현업 즉 기업체의 월급쟁이로 입사하지 않는다.
그 어떤 조건을 제시해도 가지 않는다.
대부분 그렇게 헤드헌터를 하다가 현업으로 가는 헤드헌터는 실적이 뛰어나지 않다.
실적이 좋고 실력이 있는 헤드헌터라면 회사원 생활을 다시 하려고 가겠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실적이 좋지 않고 년차만 있는 수준의 헤드헌터가 이런 기업 내부 리크루터 채용정보에 낚여서 들어가게 된다.
헤드헌터들에게 할 조언은 아래와 같다.
헤드헌터로 성공하고자 한다면 기업의 채용 리크루터로 가지 말길 바란다.
근로자로서 고통만 겪다가 이직하게 될 것이다.
기업들에게 할 조언은 아래와 같다.
리크루터를 채용하기 전에 헤드헌터의 실제 원천징수 영수증 보고 나서 채용하자.
최소 순 급여 1억, 적어도 최소 7천만 원 이상의 세후 급여를 받은 헤드헌터라면 채용해도 된다.
하지만 그런 수준의 헤드헌터라면 절대로 리크루터로 가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