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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행복한지 스스로 물어볼 필요가 없는 것

by NY

이제 묻지 않는다. 언제 행복해질까? 언제 미움이 잦아들까. 지친다. 몇년 뒤면 내 삶이 안정될까. 남들은 행복한가. 나는 왜 살지.


이런 질문들을 무의식적으로 하지 않게 되었다. 할 일들이나 챙기고 싶은 것들이 많아져서, 애정을 두고 지켜 볼 사람과 존재들이 있어서, 지금 바로 이 시간에 내가 하고 있는 그 무언가를 해야 해서.


그런 질문들은 자연스럽게 하지 않게 되었다. 가끔 주변에서 어두운 얼굴로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지인들을 보면 깔깔 웃을 수 있는 무언가를 주고싶다. 아무 생각 없는 장난이나, 실없는 농담이나, 옛 이야기라도 끄집어 내어 깔깔 웃고 나면 그런 생각들이 옅어질테니까. 생각이 무게를 더해갈 때 달리기나 걷기, 깔깔 웃는 것은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 무거운 기분이 들 때, 바로 가벼워지는 것도 습관을 들이면 잘 된다.


아주 깊은 잠. 그리고 따뜻한 음식. 가까운 사람들의 안부를 자주 챙겨보는 것으로 아, 나의 일상은 잘 굴러가고 있구나. 꽤 괜찮은 기분이네.라고 생각하게 된다.


어느덧 내 일상에 (거창하게는 인생이 될테지만 결국 인생도 하루하루가 모인 것일 뿐이다) 무얼 더해볼까 이리저리 궁리하는 시간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잔잔하고 선선하고 기분좋은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초가을이 오고 있다. 그것만으로 행복한 계절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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