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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치 알버트 Jun 01. 2024

당신의 무의식은 당신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밀턴 에릭슨을 코칭에 녹이기 #1 무의식의 자원 창고

코칭에 밀턴 에릭슨 더하기

밀턴 에릭슨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로 단기치료, 해결중심치료, 가족치료, NLP, 코칭 등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 독특한 정신치료의 접근법을 개발했습니다. 이러한 밀턴 에릭슨 스타일의 특징 중 유명한 것은 최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인데요. 최면을 걸어서 병이 낫는다고 하는 단순한게 아니라, 환자의 숨은 잠재능력과 학습능력을 최면상태를 통해 일깨워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에릭슨 식 접근방법은 정신질환의 치료 뿐 아니라, 목표달성을 위해 퍼포먼스를 높이는 '코칭'의 맥락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이 글과 다음 몇 개를 통해서 에릭슨의 정신치료원칙이 무엇인지, 그것을 코칭에 적용하면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소개할까 합니다.


에릭슨은 자신의 집 거실에서 상담사들과 의료인, 의대생 들을 모아두고 티칭 세미나를 진행하곤 했습니다. 

이 세미나의 일부를 여러분들에게 발췌해서 보여드리고, 그것이 어떻게 코칭에도 적용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의식적인 마음과 무의식적인 마음

에릭슨은 그의 티칭 세미나를 이렇게 시작합니다.

정신치료, 최면치료, 그리고 최면에 대한 일반적인 전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의식적인 마음이 있고 이것은 일상적인 인식 상태에서 사용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생존적인 행동 패턴을 가집니다.

그 때문에 여러분이 제 이야기를 들으러 왔음에도 주변에 놓여 있는 장치들, 자주색이 지배적인 환경, 의자들, 책장들, 벽에 걸린 그림들, 물이 든 머그컵 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제 말에만 완전히 집중하지 않고 주의를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이 경계하고 인식하는 의식적인 사고 방식입니다.

반면에 무의식적인 마음은 일생 동안의 경험으로 습득한 방대한 학습의 저장고입니다. 배운 것들이 너무 많고 다양해서 여러분의 마음의 앞부분에 계속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은 무의식적인 마음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여러분은 그것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무의식적인 마음으로 넘어가면서 자동화되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은 당신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에릭슨은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지만,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예시를 듭니다.

제가 17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완전히 마비되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눈을 사용할 수 있었고, 기어 다니고 일어서는 법을 배워야 했던 어린 여동생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녀를 보며 일어서는 법을 다시 배웠고, 그 개별적인 단계를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똑같은 걸 배웠습니다. 여러분들이 그 때 일어서는 법을 어떻게 배웠는지 떠올릴 수 있긴한가요? 그것들은 대부분 자동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릴 때 영어를 읽는 법을 배울 때 B 소리, E 소리 등을 생각하며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처음 읽기를 시작했을 때는 글자를 하나씩 보며 A, B, C, D를 기억하며 단어를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제가 지금 여러분에게 단어를 읽어보라고 하면, 여러분은 답변할 때 답변의 단어가 어떤 글자로 시작하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대답합니다. 음절의 수에도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질문에 대답합니다.

그 엄청나게 어려운 학습 과정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해냅니다. 여러분의 무의식은 여러분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의식적인 마음에 있는 것만 알기 때문입니다.


11살 야뇨증 소녀를 치료하기

에릭슨에게 한 모녀가 환자로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11살의 소녀로 아주 어린 시절 방광감염이 있어 요도를 통해 기구를 삽입해 검사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6살 이전에 잦은 검사로 요도가 확장되었고, 그녀는 잠에 들자마자, 농담에 웃을 때 마다 소변을 지리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사는 동네의 모두가, 교회의 모두가, 학교의 모두가 그녀가 소변을 조절하지 못한 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엄청난 놀림을 겪어야 했습니다. 소녀에게 에릭슨은 다른 의사를 찾아가 본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수십명 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약만 몇 통을 먹었는데 아무 효과가 없었어요"


에릭슨은 소녀를 최면상태로 이끌고 아주 중요한 질문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질문에 간단한게 대답을 해야하고, 이 질문이 더 이상 침대를 적시지 않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도의 집중상태를 이끌어낸 에릭슨은 소녀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네가 학교의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 중이야, 그런데 왠 낮선 남자가 화장실 안으로 불쑥 고개를 들이밀면 넌 어떻게 할 겉 같니?"

그 질문은 들은 소녀는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굳어버릴 것 같아요"

"맞아, 넌 굳어버리고, 소변이 멈출거야. 만약 그 남자가 사라지면 넌 다시 소변을 볼 수 있겠지. 그리고 넌 낮선 남자가 없어도 소변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이렇게 에릭슨은 그녀가 이미 알고 있는 소변을 억제하는 몸의 사용법을 다시 일깨워주게 되고, 6개월의 연습 후 그녀의 야뇨증이 치료되었습니다.

이렇게 환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능력과 지식이지만 의식하지 못하던 것들을 끌어내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 에릭슨이 매우 잘 사용했던 치료전략이었습니다.


무표정한 상사에 대한 발표불안

무의식에 숨어있던 자원을 끌어내는 것은 정신치료가 아닌 코칭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저의 클라이언트 중 한 명은 직장생활에서 특정 상사 앞에서 발표를 할 때면 너무 긴장되고, 불안해지는 증상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가 승진을 하기 위해서 퍼포먼스를 내야하는 상황인데 이 문제가 그에게 분명히 해가 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불안하냐고 물어보니 그 상사가 있는 회의에 참석하기 며칠 전부터 불안감과 긴장감이 시작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발표를 시작한 다음 그 상사의 표정을 보면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혼란감과 내가 잘못하고 있는지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면서 더욱 불안감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가 테니스를 취미로 치면서 입상을 하게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직장생활의 문제를 잠시 잊어버리고, 테니스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발표 상황을 이야기 할 때와는 달리 갑자기 기분이 굉장히 좋아보이고, 자신감이 있어보였습니다.

나는 그에게 시합 전에 굉장히 긴장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것을 이겨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클라이언트는 자신이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습니다. 

시합 전에 긴장감이 들면 이것을 불안이라고 받아들이지 말고, 상대방을 이기려는 승부욕이자, 흥분감이라고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긴장감이 들수록 더 이기겠다는 생각에 몰두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나는 상대방이 나와 경기를 하는데 완전히 포커페이스라 힘든 티도 안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때도 있을텐데 그 때는 어떻게 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그런 경우에는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자신은 충분히 연습을 했기 때문에 자기 플레이를 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지요.


무의식을 코칭하기

나는 그에게 눈을 감고 실제로 그 상황에 들어간 것처럼 떠올려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불안을 일종의 승부욕으로 여기는 상태의 감각이 어떠한지, 상대가 포커페이스가 흔들리지 않을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어떠한지 생생하게 떠올려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실제로 그 상황에 있는 것처럼 집중했고, 자기의 호흡에 집중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순간 나는 그가 힘들어하단 상사와 테니스를 치고 있다고 상상해보라고 했습니다. 잠시 멈칫한 그는 '만만치 않지만 플레이에 집중하면 충분히 이길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사를 테니스 경기에 불러와서 그가 자신의 능력을 잘 사용하여 경기를 마무리짓게 하고, 바로 이어서 발표상황을 떠올려보게 했습니다. 다만 이것이 테니스 경기와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잠시 그가 머릿속 이미지를 처리하는 동안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는 테니스에서 배운 교훈들을 발표상황에 적용하는 법을 이미지의 세계에서 연습 하는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그기 눈을 뜨더니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와, 정말 신기하네요, 테니스 한다고 생각을 하니까 좀 어려운 상대여도 충분히 감당히 되네요.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다른 힘든 상황에서도 써봐야겠네요. 너무 좋습니다, 잘 안되는 것도 잘 되는 것 하던대로 하니까 되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습니다."


다음 세션에서 그는 여태까지 중에 그 상사 앞에서 한 발표 중 최고의 발표를 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약간의 실수가 있었는데 그건 자기가 잘못한 것이고, 다음 발표 때는 있을 같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에릭슨이 한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그가 이미 가지고 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의식하게 하고, 꺼내서 사용하는 법을 알려준 것입니다. 불안감에 대처하는 법, 표정을 읽을 없어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상대를 다루는 법을 이미 그의 무의식은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필요한 상황과 연결시키지 못했던 것을 가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서 코칭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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