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잘해도 자율훈련은 끝
자율 훈련을 위해서 한 가지만 알아야한다면 그것은 '수동적 집중(Passive Concentration)'이란 개념입니다.
수동적 집중은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길 바라되 애쓰지 않고, 바라보는 주의집중입니다.
반대로 능동적 집중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주의집중은 스스로가 애써서, 노력해서 그 현상을 일으키려고 하는 집중일 것입니다.
이 수동적 집중의 감각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평소에 우리는 몸을 움직이건, 일을 하건 '내가 노력해서 한다' 라는 감각으로 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율 훈련에서의 이완은 내가 힘을 열심히 빼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암시를 스스로에게 주고, 그 일이 일어나길 바라고, 기대하고,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절로 몸에 힘이 빠지고, 암시한 내용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계는 우리 몸에 있는 굉장히 중요한 기관입니다.
온 몸에 펼쳐져 있고, 우리의 몸이 어떤 상태에 있어야 할지를 지속적으로, 자동적으로 결정합니다.
위험에 처하면 싸우거나, 도망치는데 유리하도록 몸의 상태를 바꿉니다.
안전한 곳에 있으면 회복과 소화에 유리하도록 몸의 상태를 바꿉니다.
이걸 자기가 알아서, 자동적으로 하기 때문에 '자율신경계'입니다.
문제는 이 자율신경계가 언제나 똑똑하게 작동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위험하지 않은데 싸우거나 도망칠 때 사용하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 시키고
부교감 신경을 억제합니다.
자율 훈련법은 이러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진 것을 스스로 회복하는 연습니다.
그런데 자율신경계는 내가 의도적으로, 노력해서 조절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수동적 집중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기 암시를 주고 나의 몸이 거기에 반응할 때까지 평온하게 기다리는 태도.
그것이 쓸데없이 긴장을 유발해서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지 않고, 부교감신경이 잘 작동하도록 돕습니다.
부교감신경이 잘 작동하도록 돕는 자기암시 + 그것을 기대하되 서두르거나 애쓰지 않는 수동적 집중.
이 두가지가 나의 자율신경계를 다루는 핵심인 것입니다.
자율훈련을 하다보면 잘 안될 때가 있습니다.
내 팔에서 따듯한 느낌이 느껴진다고 암시를 하는데, 전혀 안따듯한 경우입니다.
이 때가 바로 핵심입니다.
대부분 이런 일이 생기면 급해지고, 화나고, 짜증나고, 스스로가 창피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교감신경을 더 활성화시킵니다.
우리가 원하는 이완 상태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대로 안되서 평소라면 짜증내거나, 화낼 법 한 순간에 수동적 집중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변화의 순간입니다.
될 일은 될 터이니 그 일이 일어날 때 까지 차분히 바라보는 태도.
그 수동적 집중의 지혜는 자율훈련의 정식적인 연습이 끝나고도 남습니다.
일상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덜 해지고, 쓸데없는 교감신경계의 흥분도 줄어듭니다.
그 결과 에너지가 생기고, 잠이 잘오고, 소화가 잘 되고, 마음이 편하고 경직된 몸이 풀려집니다.
인간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