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인생을 확실하게 말아먹는 법

현실왜곡의 원리를 뇌과학으로 알아보자

by 코치 알버트

SNS는 정말 강력한 기술이다. 이것이 가져다 주는 혜택은 매우

강렬하며, 그야말로 현실을 뒤트는 힘을 가졌다.

이러한 기술을 잘 사용할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SNS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크지만, 반대로 이러한 기술이 우리에게 미칠 수 있는 해악도 매우 크다.


우리가 SNS를 사랑하는 이유는 SNS가 가진 현실을 왜곡하는 힘 덕분이다. 인간이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가상의 낙원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왜곡은 크게 세 가지 힘에 의해 발생한다.


하나. 편향된 터널비전의 구축의 용이성


둘. 자극적이지만 단편적인 정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셋. 무척 손쉽게 얻어지는 사회적 보상신호



SNS를 사용할 때 우리의 세계는 우리의 '피드'로 한정된다. 이 피드 안에 없는 것은 인식 속에 존재하지 않고, 이 피드 안에 있는 것들로 우리의 세계는 만들어진다.


문제이자, 달콤한 점은 이 피드를 우리가 원하는 것들로만 채워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버튼 하나로 한 사람의 포스팅이 내 세계에 더해지고, 버튼 하나로 영영 사라진다. 더해서 컴퓨터 알고리즘이 우리가 원할 법한 것 만으로 편향되게 피드를 채워준다. 이러다보면 다음과 같은 일이 생긴다. 내 취향에 맞는 생각과 사건으로만 피드가 결국 가득 채워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무척 편향적인 가상세계에 살게 된다. 이것은 현실세계와는 다르다. 현실적인 세계가 아니다. 기술에 의해서 만들어진 내 입맛에 맞는 세계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SNS에서 무척 단편적인 동시에 무척 자극적인 정보를 통해 소통한다. 한 장의 사진, 몇 줄의 문장으로 소통한다. 이러한 방식의 소통은 요점을 추린 것이라기 보단 (자기 딴에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드러내고 싶은 부분을 하이라이트' 한 정보에 가깝다.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내용을 이해하고 상황판단을 하기에는 우리가 SNS에서 사용하는 단편적인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보는 사람은 자의적으로 제시된 단편 외의 상당부분을 자신이 채워넣어야 한다. 이것은 듣는 자에게 엄청난 오해의 여지와 말하는 자에게 엄청난 책임회피의 여지를 준다.



여기에 더해서 손쉽게 얻어지는 사회적 지지와 보상신호는 위의 두 가지에 인간을 중독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이 글을 읽고 누군가 좋아요를 눌렀다고 하자. 그러면 나는 사회적 보상을 얻은 것이다. 사회적 보상을 확인한 나의 뇌는 도파민을 분비하고, 그 도파민은 뇌의 학습회로에 작용해 SNS에서 이러한 글을 써서 공유하는 행동을 습관화, 더 나아가 그것을 중요시하게 만든다.


현실적이고 건강한 인간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보상은 SNS에서 보다 정교하고, 미묘하게 이루어진다. 또한 요구사항이 훨씬 높다.만약에 당신이 대학교 동기, 회사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한남충들 뒤졌으면, 김치녀들 뒤졌으면!' 하고 소리쳤다고 해보자. 과연 당신이 사회적 보상을 얻을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저기서 '오이오이 대단하잖아 역시 페미쿤 깨어있는 남성인걸?' 하는 건 SNS유저의 망상 속에서만 일어난다.(또는 컬트집단)


하지만 당신이 SNS에서 '한남충들 뒤졌으면 또는 김치녀들 뒤졌으면' 이라고 말했다고 해보자. 당신이 당신의 피드를 충분히 걸러냈다면 상당한 수의 좋아요가 찍힐 것이다. 당신은 현실적 세계에선 결코 지지를 받지 못할 행동을 했지만 사회적 보상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그 좋아요를 확인하자마자 당신의 뇌는 그러한 방식의 말하기에 대한 동기부여와, 습관화를 진행한다. 그리고 더 많은 도파민,(좋아요)를 얻게 하기 위해서 좀 더 많은 좋아요를 끌어내는 방식을 찾게 한다.



그러면 당신의 단편적이지만 자극적인 말하기에 중독되고 그것을 더 잘하고 싶어지게 되고, 동시에 당신 입맛에 맞게 피드를 최적화하는 것에 중독되고 그것을 잘하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당신은 스킬을 발전시킨다. 좀 더 자극적이고, 단편적으로 말하고, 혹시나 있을 노이즈(논리적 반박, 또는 반대의견)에 대해서 말싸움으로 지지않고, 더 좋아요를 받고, 정상인이 당신의 피드에서 점점 사라져가게 하는 법을 익혀간다.


이런 말싸움의 기술로 대표적인 패턴은

'모르면 공부하세요'

'XX의 의미가 YY(좋은 거)라면 저는 XX가 맞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당신이 이미 ZZ(나쁜거)에 찌들어있기 떄문입니다' 등이 있다.

(대화 중에 저 위의 세가지 중 두 가지가 나왔다면 당신은 모종의 중독자를 상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것들은 마치 포르노 중독자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할 수 없는 하드코어한 불법 포르노를 검색해서 구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딱히 현실에 쓸모는 없으나, 자신이 중독된 것을 얻기 위해선 매우 효율적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중독된 것을 얻는 다는 것은 도파민을 효과적으로 분비시킨다는 것이고, 이것은 개인적 경험 수준에선 '중요하게' 느껴진다.



간혹 SNS 하다보면 돌려까기, 저격글 쓰기를 일삼는 자들이 있는데 이 들이 전형적인 중독자들이다. 그들은 자기가 원하는 가상낙원(피드) 최적화를 해감과 동시에 모자란 사회적 보상을 얻기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이 보기엔 좀 이상하지만, 중독자 본인 입장에선 충분히 합리적으로, 심지어 옳은 일을 한 것으로 느껴진다.


정리하자면 SNS는 자신이 원하는 생각과 사건만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고 그 안에서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의 말과 행동에 책임질 필요없이 사회적 보상을 얻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것에 중독되면 점점 현실적인 사고능력이 떨어지고, SNS에서 좋아요 받기 위한 사고능력만이 발달된다. 즉 당신의 무책임하지만 자극적인 말에 긍정적으로 반응해주는 사람들만을 점점 주위에 두게 하고, 점점 현실에 대한 대응능력이 퇴화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의 끝은 역사속의 간신에게 둘러쌓인 폭군이나, 알콜이나 마약중독자 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후회와 분개으로 몸을 태우게 되는 것이다.




-코치 알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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