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 아드레날린, 의미와 지지
누군가 대략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선생님, 제가 다니던 회사가 이번 신종코로나로 경영이 어려워져서 제가 일을 그만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하던 일이라 지금 완전 멘탈이 나간 상태입니다. 어떻게 하면 흔들리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우선 어떤 일이 일어나건 흔들리지 않고 깔끔하고 예쁘게 앞으로 꿋꿋이 나아간다는 것은 드라마에나 나오는 일이란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실제 세상에선 무조건 흔들리고 지저분하게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진흙투성이가 되면서 앞으로 나아간 다음에 성공하면 말끔하게 샤워하고, 사뿐사뿐 온 것 처럼 자기를 포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데 낚여서 사뿐사뿐 안 가진다고 뭐가 잘못됬나하고 여기면 안그래도 고달픈 여정이 더 고달파집니다.
이렇게 예상 외의 타격을 입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행히 우리의 몸이 답을 알고 있습니다. 질문주신 분의 상황은 내가 잘 출근하는데 갑자기 왠놈이 내 뺨을 다짜고짜 갈긴 것 같은 예상외의 타격입니다. 이러면 우리 몸은 재미난 물질을 발산합니다.
'아드레날린'이라고 하는 물질이 온 몸에 돌면서 우리는 투쟁-도피 상황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른바 비상모드입니다. 아드레날린이 가득한 상황에서 우리는 고통에 둔감해지고, 평소보다 빠르고, 강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즉 이 비상사태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상대를 공격하거나, 냅다 뛰어서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게끔 우리 몸이 우리를 돕는 것입니다.
근데 문제는 이런 실직 상황은 달리기를 빠르게 한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라는 거지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비상사태에서 우리의 정신도 투쟁-도피상황에 들어갑니다. 바로 내 처지를 구출하기 위한 '고도의 집중, 어지간한 고통을 무시'하는 상태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는 '트랜스' 상태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태를 이용해서 우리는 실직이라고 하는 불안정하고, 위험한 상태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력서를 하루에만 20군데 씩 넣고, 면접을 마구 보고,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는 그런 상태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이러한 신체적-정신적 투쟁도피 상태에서는 '움직여야'한다는 것입니다. 나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몸에 불안과 분노가 가득차고 갈 곳 없는 스트레스 물질이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행동을 마구 하는 것. 그것이 도움이 됩니다.
만약에 이러한 행동을 한다란 전략이 먹히지 않고, 계속해서 실직상태에 있게 되면 곧 사람이 우울해집니다. 활동량이 뚝 떨어지게 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한 상태가 됩니다.
그럴 때가 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의미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이 실직이 이 예상치 못한일이 좀 더 큰 단위에서 나라는 인간의 성장과,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인생의 큰 목표에 어떤 식으로 작용을 하는지, 찾고, 이 내가 어쩔 수 없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 의미를 위안삼아 꿋꿋이 어떻게든 버텨내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언젠가는 세상이 기회를 줄 것이고, 그 기회를 잡아내고, 안전한 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확실하게 언제까지만 고통을 겪으면 끝난다는 보장도 없고, 깔끔하게 어떤 답을 알고 적용하면 잘될것이다라는 우리의 희망과는 다르게 굉장히 질척이는 진흙탕에 빠져서 어떻게든 빠져나가려는 노력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대게 예쁘지도, 멋지지도 않죠. 추하고, 절박한 것에 가깝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게 그렇기에 제가 이렇게 하시면 해결됩니다. 같은 답을 드릴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할 때 우리가 좀 더 그것을 잘 견디게 도와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언제나 가까운 주변사람들의 지지와 격려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 기회에 이런 힘든 상황을 마주하신 분들에게 제가 지지와 응원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이렇게 써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확인할 수있는 형태로 바꾸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예상 외의 위기가 닥쳤다? 그러면 내가 비상모드에 들어가서 마구 행동해서 위기에서 탈출 할 수 있다면 그러면 되고, 그것이 안된다면 이 비참한 상황의 의미를 찾고, 역전의 찬스를 꿋꿋히 기다려야 하고, 그것도 안된다면 이 고통의 시간에 나에게 격려와 지지를 줄 수 있는 주변 사람의 커뮤니티를 찾아 세상에 나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자신에게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그러면 고통스럽고 힘든 한 걸음 한걸음들이 좀 쉬워지니까요.
영국의 수상 처칠이 말했듯 '지옥을 지날 땐 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야 합니다' 그러면 결국엔 지옥을 빠져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멋진 일들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화이팅입니다.
-코치 알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