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안되는 이유는 그게 아니에요
종종 나는 열정이 부족하다, 의지가 약하다면서 자신을 탓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런데 과연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내지 못하는 이유가 열정과 의지가 부족해서 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농담같은 이유와 매우 진심인 이유가 있습니다. 농담같은 이유는 제가 의지력이라곤 없는 인간이라, 의지력이 강해야 한다는, 나에게 없는 것이 중요하단 이야기를 들으면 '헹, 그런거 필요 없거든' 이라고 생각하게 되서 그렇습니다.
진심인 이유, 좀 더 합리적인 이유는 애당초 열정이나 의지라는 것이 단어는 존재하지만 매우 추상적이고, 내용물은 명확치 않은 수상쩍은 무언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불분명한 것에 의존해서 일을 하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방식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나는 의지력이 부족해, 나는 열심히 하지 않아, 나는 열정이 부족해 이런 이야기는 마치 나는 조상님의 은덕이 부족해, 나는 엣지가 부족해, 나는 쩌는 느낌이 약해 그래서 안되나 봐. 같이 들리기도 합니다. 익숙한 단어라고 해서 그게 정확하거나, 적절하거나, 유용한 단어는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문제와 상황을 보는 방식은 우리가 내놓는 해결책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상한 방식으로 상황을 바라보면 이상한 해결책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의지부족, 열정부족 등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자신을 책망하기','다그치기' 같은 요상한 해결책을 사용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상황을 바라보면 자신을 책망하지 않고,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행동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우선 열정과 의지력은 그런 것이 아예 없진 않겠지만 매우 미약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내 행동을 만드는 것들의 영향력이 100이라면 그 중 5정도가 의지력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나머지 95가 안되면 의지력 할애비가 와도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입니다. 맛있는 라면을 끓인다고 할 때, 라면물로 사용하는 생수의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 정도가, 의지력과 열정의 몫이라고 보는 것이죠.
자, 그럼 행동을 만드는 95%에 해당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지요. 많은 것들이 포함되겠만 대표적이고, 도움되는 굵직한 것들을 몇가지 훑어보지요.
첫째는 우리가 하려는 일이 얼마나 '쉽고, 익숙한가' 입니다. 정확히는 '얼마나 많은 주의력이 필요한가' 입니다. 예를들어서 어릴 때부터 뺵빽한 글씨로 가득찬 인문학 책을 읽어본 사람 A에게 누가 익숙한 분야의 내용이 적힌 5페이지 정도되는 글을 읽고 정리해달라고 하면 그것은 익숙하게, 크게 많은 주의력도 요구되지 않습니다. 점심먹고 커피 한잔 하면서 기분좋게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지요.
하지만 이 똑같은 임무를 평생 책이라곤 읽어본 적도, 인문학이라곤 1도 관심이 없는 사람B에게 시킨다고 하면 이것은 매우 낮설고, 많은 주의력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자, 같은 과제를 A는 빠르고 쉽게, 해내고, B는 어렵게 하려다가 안되다가, 포기를 했다고 합시다. 과연 A가 의지력과 열정이 강해서 잘하고, B는 열정과 의지력이 약해서 못한 것일까요?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두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기분상태(Mood)입니다. 요새는 기분이 태도가 되서는 안된다거나, 기분대로 행동하지 말라는 조언이 유행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행동은 그의 기분에 굉장한 영향을 받습니다. 물론 기분과 별개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분명 있지만 그것은 다른 여건이 충분히 받쳐줄 때의 이야기입니다.
기분은 태도가 되서는 안된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어떤 기분이건 상관없이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또는 그래야만 한다. 그러므로 나의 기분과 감정을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라고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선택입니다.
세번째로 내가 하려는 일의 의미와 그것이 주는 보상이 또 매우 중요합니다. 의미와 보상은 우리의 뇌에 아주 강력하게 영향을 주고, 행동을 만들어냅니다. 우리가 아무런 보상을 느끼지 못하고, 또 충분한 보상을 얻는다고 느끼지 못하면 그 행동을 하는 것은 매우 난이도가 높은 일이 됩니다. 이 상황에서 행동을 계속하려면 정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자, 의지와, 열정타령을 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봐야 할 세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면 이 세 가지가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는 데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해서, 의지력과 열정없이도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는 2편에서 계속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2편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