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행복할 것
'여기서 행복할 것'이라는 말은 지금 이 자리에서 ‘내 삶을 새롭게 대면하라’는 메시지다. 똑같은 출근길도 다르게 바라보고 지겨운 일상도 다시 들여다보라는 착하디 착한 말이다.
월요일마다 도망치듯 한숨부터 쉬는 이에게 이건 꽤나 묵직한 팩트 폭행이다. ‘일상’이 지긋지긋한 이유는 어쩌면, ‘내가 내 삶을 대충 흘려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할 수 있어야
어디를 가든, 누구와 있든 행복할 수 있다. 그게 안 되면, 파리에서도 피곤하고, 발리에서도 허무하다. 진짜 '여행'은 ‘거리’가 아니라 ‘깨어 있음’에서 시작된다는 걸 나도 뒤늦게 알았다.
월요일을 깨어 있음의 출발선으로 삼을 수 있다면 ‘출근’도 ‘출국’이 되고, ‘반복’도 ‘발견’이 된다. 늘 보던 사람, 익숙한 업무, 무의식적으로 넘겼던 순간들 사이에서도 '여행'은 충분히 일어난다. 눈이 달라지고, 마음이 달라지면 가능하다.
이실직고하면 예전엔 도망가고 싶은 날이 있었다. 특히 월요일만 되면 무거운 마음에 눈도 잘 안 떠지고, 앞차 꽁무니의 빨간불 꼬리 잡기를 하는 출근길에 운전대를 부여잡고 “이게 맞나" 하소연할 때도 많았다. ‘여기서 행복할 것’이라는 문장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런데도 여유 없는 내 마음속에 '여행'이란 말이 쓱 올라올 때가 있다. 그러면 정신이 번쩍 든다. 덕분에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 지금 여기를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하루의 리듬을 다시 세운다.
또 하나의 팩트는 이렇다. ‘여기서 행복할 줄 모르면, 어디 가도 똑같다.’ 말은 좀 셀지 몰라도, 이건 진짜다. 기분 탓, 환경 탓, 타이밍 탓을 하다 보면 특히 그렇다. 행복해지고 싶다고? 그렇다면 선택지는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 하나다.
‘지금 여기’에서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는 걸 우린 알면서도 외면한 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행복할 이유를 하나 떠올려보자. 별거 아니어도 좋다.
시원한 아아 한 잔, 세상 조용한 5분, 요즘 최애 노래 한 곡이 있다면 그게 오늘 월요일의 '여행' 티켓이다.
여행은 짐 싸서 떠나는 게 아니라 태도를 바꾸는 일이다.
오늘도 溫데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