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면접 때 이 질문받아보신 분 있으신가요? 면접 당시 아찔했던 기억이 떠오르셨다면 죄송합니다.
보통 '실패한 경험이 있는지? 그다음 '거기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연결해서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조직의 핵심가치가 도전인 회사에서는 지원자가 '딱히 떠오르는 실패가 없다'라는 식의 답변을 한다면 일단 감점 요소가 될 듯합니다. 짓궂은 면접관이 실패의 정의를 물었을 때 '무엇인가 시도했지만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 답변을 해도 감점 요소가 있을 듯합니다. 회사마다 질문의 의도와 평가의 기준은 다를 테고 예로 든것은 단지 저의 뇌피셜일뿐입니다.
저는 이 질문을 세 번째 이직을 하면서 처음 받아봤습니다.
이전엔 다들 채용이 급하셨는지,
주량은 어떻게 되냐?
야근은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질문 후 뽑아주셨는데, 도전과 실패에 대한 질문은 새롭게 다가온 질문이었습니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면접은 본 적이 없어서 그랬을까요? 더 젊을 적에 한 번쯤은 도전해 볼 걸 그랬나 봅니다.
대답은 잘 했나고요?
당당하게 '별로 기억나는 게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짓궂은 면접관께서는 실패의 정의를 물어보셔서 위의 답변을 했습니다.
만약 지금이 면접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뭐라고 답변하실 건가요?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에는 성공적인 기업을 운영하기 전 저자의 실패 사례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경험을 돌아보며 같은 실수를 절대 하지 않는 저자의 이야기를 접하며 '성공적인 실패'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 앨작가, 마법의 인생 질문 리스트 100 중-
아마토르는요...
제가 경험한 성공적인 실패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직업인'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면서 앞으로는 당장 '돈'이 된다고 해서 세운 뜻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말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인께서 급히 도움을 요청해서 몇 달 일을 했지만 해당 프로젝트는 고객인 지인도 저도 서로 불만족한 상태에서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그 일 이후 서로 연락조차 하기 서먹한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첫째, '프로'는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몸값을 정확히 제시해야 하고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장의 수입을 위해, 지인이라는 이유로 몸값을 낮게 책정하는 것이 꼭 고객을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정당한 대가를 주고받는 것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윈윈의 열쇠임을 배웠습니다. 그저 도울 마음이라면 재능기부가 더 나은 선택이며 서로에게 윈윈일 것입니다.
둘째, '고객'은 저를 선택하고 값을 지불하는데 우선권이 있지만 저도 최종적으로 고객을 선택하는 데 있어 더 당당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신뢰성과 품질을 차별화하는 절대적 노력이 꾸준히 지속되어야 함을 배웠습니다.
쓰고 나니 인사 전문가분들과 면접관 경험이 있으신 분께서는 지금 제 답변을 어찌 평가하실지 궁금합니다.
진짜 성공적인 실패인가?
이후 다른 지인분의 부탁으로 한 회사의 대표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성장기 중소기업 특성상 1인 다역을 하고 있는 실무자들의 성장을 위한 시간 마련을 위해 비부가적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셨는데 말씀을 다 듣고 대가 없이 도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훌륭한 생각을 하시는 사장님은 당연히 두 팔 걷어붙이고 도와드려야죠.)
실무자의 얘기를 들어보니 엑셀을 좀 잘 활용하면 시간이 많이 투입되는 업무를 당장의 시스템 도입 없이도 일정 부분 이상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판단도 물론 있었습니다. 일단 해보자!
만족도는 어땠을까요?
한 번 신뢰를 얻고 나니 다른 부분에 대한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건은 저보다 그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연결해 드렸고 지금은 대가를 받고 협업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