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글을 올릴 때마다, 좋아요 수가 늘어나지 않으면 마음이 조급해졌다. 내 존재 가치가 좋아요 수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대부분의 사람은 "내 것"과 "나 자신"을 구분하지 못한다.
"내 것"을 곧 "나"라고 착각한다.
말하자면 내 손 안의 휴대폰이 곧 "나"라는 착각을 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 엄청난 착각으로부터 수많은 번뇌와 괴로움과 두려움과 분노가 발생한다.
- 루퍼트 스파이라,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
이러한 착각은 우리를 끊임없는 비교와 평가의 굴레 속에 가두고, 불안과 초조, 나아가 자존감 저하까지 불러일으킨다.
사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일이 반복된다. 상사는 내 보고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지만, 나는 ‘나’ 자체를 부정당한 것처럼 느낀다. 누군가 내 글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 ‘나’를 공격하는 것처럼 받아들여 속으로 화를 낸다.
자애(自愛)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중하게 여기는 것과 반대로
자기애(自 己愛)는 자기혐오로부터 생깁니다.
자기혐오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래야 한다는 모습을 미리 고정해 놓고
그 모습과 어긋난 자신에게 혐오감과 죄책감을 느낍니다.
- 야스토미 아유무, <단단한 삶>
어쩌면 글쓰기는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매일매일 변화하는 나의 생각과 감정을 글에 담아내면서, 나는 스스로를 더욱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완벽하지 않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만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오늘도 나는 글을 쓴다.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지만 완벽함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단지 오늘의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 어쩌면 오늘의 글은 내일의 나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질문을 통해 나는 조금씩 성장해 나갈 것이다.
세상의 모든 평가와 비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나를 지켜내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의 진솔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