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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안 Sep 16. 2022

세상에 2022 에미상 시상식에서 이런 일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12

대한민국 아이돌 그룹 BTS가 미국 음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에서 공연을 하고, 대한민국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영화계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고, 마침내 대한민국 황동혁 감독의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에이미 어워드에서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을 수상하고 이와 함께 이정재 배우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8년 방구석에서 수많은 미국 드라마와 해외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서 매년 에이미 어워드를 놓치지 않고 챙겨 보았다. 특히, 이번 수상이 더 특별한 이유는 바로 에이미 어워즈 역사상 이전에는 비영어권 드라마가 작품상 후보에 오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에이미 어워드에서 아시아 국적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었던 CJ ENM처럼, 이번 황동혁 감독의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 뒤에는 넷플릭스가 있었다. 이미 10년 전에 완성된 시나리오가 수 차례 거절되고 더 이상 이 세상의 빛을 바라볼 수 없게 되었을 때 우연히 만난 넷플릭스. 그때 당시 모두가 콘텐츠가 너무 살벌하고, 낯설고, 난해하다고 비웃을 때, 과연 넷플릭스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과연 지금처럼 전 세계에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상상조차 했을까?


Emmy AwardsⓇ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최고의 작품에서 최고의 남자 배우들이 등장했다. 미드 덕후라면 너무나 당연하게 이미 다 보고, 또 보고 있는 미드와 그 속에서 너무나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이 등장했다. 첫 번째, 가족을 위해서라면 극심한 환경에서도 무엇이든지 해내는 충실한 가장의 마티 역할을 연기한 오자크의 Jason Bateman. 두 번째, 한평생 동안 일궈낸 자식보다 귀한 회사를 자식들에게 물려줘야 하지만 그 조차도 쉽지 않아 오히려 노익장을 과시하는 로건 역할을 연기한 석세션의 Brian Cox.


네 번째, 인생 미드라 일컫는 브레이킹 배드의 스핀 오프 시리즈로 시작한 베터 콜 사울. 사실, 브레이킹 배드가 끝났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서 처음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쉽게 잊기 힘든 브레이킹 배드의 그리움과 사뭇 진지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감초 역할의 변호사 사울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었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말솜씨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사울 역할을 연기한 베터 콜 사울의 Bob Odenkirk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섯 번째, 너무 좋아하는 코미디 드라마 중에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에서 벤 역할을 연기한 Adam Scott. 이번 드라마 세브란스를 통해서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마크 역의 진지한 연기를 볼 수 있었다. 마지막 여섯 번째, 역시나 이번 2022 에미상 작품상을 받은 석세션에는 각본뿐만 아니라 배우들 또한 모두 훌륭했다. 형제 중 맏아들의 캔달 역할을 연기한 Jeremy Strong. 드라마 시작부터 아버지 로건과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면서 보여준 내면 연기와 감정 연기는 정말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두구두구두구!
2022 에미상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은 바로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배우님이 수상하였습니다!

[클릭] 이정재 배우 수상 소감 영상 보기

Emmy AwardsⓇ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 Lee Jung-jae


Thank you so much. Thank you so much. First, I’d like to thank God, and thank you to Television Academy, and thank you to Netflix, and thank you to the director Hwang for making realistic problems we all face come to life so creatively on the screen with the greatest script and amazing visuals. Thank you. Thank you, Squid Game team.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들과 친구, 가족, 그리고 소중한 저희 팬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우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Television Academy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넷플릭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훌륭한 각본과 멋진 영상으로 생생하게 창의적으로 스크린에 담아주신 황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징어 게임팀 감사합니다. And lastly, I will share this honor with all the people who are watching in Korea, friends, family, and our precious fans.


역시, 프로는 프로다.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것도 외국인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영어로 스피치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단순히 영어 실력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모국어인 한국어로 말하는 것도 어려운데 평소에 영어를 자주 사용하지 않은 채로 외국어인 영어로 말하는 것은 오죽할까? 하지만, 수상 소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정재 배우가 생각한 한국어 수상 소감을 영어로 번역한 느낌이 난다. 그리고 영어 수상 소감을 여러 번 말하면서 연습하였을 그의 모습도 너무 생생하게 그려진다.


특히, "thank you to the director Hwang for making realistic problems we all face come to life so creatively on the screen with the greatest script and amazing visuals." 부분의 메시지는 너무 훌륭하다. 또한, 복잡한 문장 구조로 인해서 암기하거나 말하기가 약간은 어려울 수도 있었을 텐데 끝까지 성공해내는 그의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그리고 한국말로 수상 소감 마무리를 할 때는 닭살까지 돋을 정도로 그가 너무 멋있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Emmy AwardsⓇ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


미드 덕후로서 이전에는 드라마 스토리와 등장인물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영화/드라마 각본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스토리와 등장인물을 구상하고, 적절한 상황과 표현을 위해 연출하고, 공감을 위한 대사까지 생각하는 작업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역시나, 이번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 후보들 또한 영화와 드라마 감독, 심지어 등장인물 연기까지 모두 직접 해내는 엄청난 실력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오자크 주인공 마티 역할을 연기한 Jason Bateman이 감독까지 했다니.. 어쩐지 스토리와 연기 모두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두 번째, 이미 영화배우로도 너무 유명한 Ben Stiller가 감독한 드라마 세브란스. 사실 처음에는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이 변하기 시작하면서 드라마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지가 서서히 이해되기 시작하였다. 1차원적이지 않고 생각하면서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미국 드라마는 보통 한 시즌 내에 드라마 중 각각의 에피소드를 서로 다른 감독 또는 더로 다른 작가가 맡는 경우가 있다. 네 번째, 다섯 번째, 그리고 여섯 번째까지 드라마 석세션 경우에도 감독이 3명이나 후보에 오를 정도로 다양한 감독들이 드라마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서 드라마는 하나의 공통된 스토리 방향으로 흘러가되, 각각의 에피소드에서는 또 각기 다른 점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다. 마지막 일곱 번째, 방영과 동시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옐로우 재킷. 소재도 신선하고 미스터리 한 궁금증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또한 재밌었다.


두구두구두구!
2022 에미상 드라마 부문 감독상은 바로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님이 수상하였습니다!

[클릭] 황동혁 배우 수상 소감 영상 보기

Emmy AwardsⓇ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 Hwang Dong-hyuk


I don’t think I can use my translator because I have 45, 41 seconds. Now, so I’ll read my memo. I want to thank the TV Academy for this honor and also a huge thank you to Netflix, Ted Sarandos. I mention your name, okay? Since Squid Game got 14 nominations at the Emmy’s, people keep telling me like I made history, but I don’t think I made history by myself because it was you who opened up the door for Squid Game invite us here tonight at the Emmys so I believe I have to say we made all history together. And I truly hope Squid Game won’t be the last non-English series to be here at the Emmys, and I also hope this won’t be my last Emmy either. I’ll be back with season 2, thank you.


45초, 41초밖에 없어서 통역사를 부를 수 없겠네요. 그럼 제 메모를 읽을게요. 이 영광을 안겨준 TV Academy에게 감사하고 Netflix Ted Sarandos에게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 이름 언급했어, 알았지?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14개 부문 노미네이트 된 이후로 사람들은 제가 역사를 만든 것처럼 계속 말했어요. 하지만, 오징어 게임의 문을 열어준 사람은 여러분들이고 여러분들이 오늘 밤 저희를 이곳 에이미 어워드에 초대해 주었어요. 그래서 저는 저 혼자서 역사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모두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고 믿어요. 또한, 저는 Squid Game이 에미상을 수상한 마지막 비영어권 시리즈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래요. 그리고 이것이 저의 마지막 에미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요. 시즌2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 감독님.. 너무 자연스러운데요?! 황동혁 감독의 영어 수상 소감을 보고 놀랐다. 그는 긴장도 하지 않고 너무 자연스럽게 심지어 위트와 유머까지 섞어가면서 영어로 수상 소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냈다. 알고 보니 황동혁 감독은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영화학과로 가장 유명한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School of Cinematic Arts를 졸업했다. 심지어 이번 오징어 게임의 각본, 연출, 그리고 감독까지 모두 해낸 실력자 중에 진짜 실력자였다. 크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남들 눈치 보지 않고 200% 몰두하는 사람은 정말 멋지다.


1. 위트유머로 시작한 인트로

I don’t think I can use my translator because I have 45, 41 seconds. Now, so I’ll read my memo. I want to thank the TV Academy for this honor and also a huge thank you to Netflix, Ted Sarandos. I mention your name, okay?


2. 의미 있고 강력한 메시지의 바디

Since Squid Game got 14 nominations at the Emmys, people keep telling me like I made history, but I don’t think I made history by myself because it was you who opened up the door for Squid Game invite us here tonight at the Emmys so I believe I have to say we made all history together.


3. 앞으로의 목표예고로 끝내는 아웃트로

And I truly hope Squid Game won’t be the last non-English series to be here at the Emmys, and I also hope this won’t be my last Emmy either. I’ll be back with season 2, thank you.


Emmy AwardsⓇ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여우 게스트상


이밖에도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에는 박해수 배우와 오영수 배우, 그리고 여우조연상에는 정호연 배우가 후보로 올랐지만, 아쉽게도 모두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여우 게스트상에 이유미 배우가 엄청난 여배우 경쟁자들을 뒤로하고 수상을 해냈다. 사실 에이미 어워드 같은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는 후보 자리에만 올라가도 엄청난 성공을 이룬 것과 다름없다.


특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전성기가 슬금슬금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은 박해수 배우는 영화 사냥의 시간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가장 사랑하는 배우가 되었다.  이후로 영화 야차, 오징어 게임, 종이의 , 그리고 최근 수리남 작품까지 넷플릭스에서 인기 있는 작품에는 거의 모두 출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넷플릭스와 함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또한, 패션계와 영화계를 넘나드는 정호연 배우는 이번 오징어 게임을 발판으로 수많은 기업들의 광고 모델로 선택되었고, 벌써 해외에서 여러 개의 작품 활동도 시작했다. 그리고 영화 박화영, 지금 우리 학교는, 어른들은 몰라요 등의 학원물에 많이 출연했던 이유미 배우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Squid Game Team


언어를 떠나서 우리만 아는 문화와 우리만 느끼는 정서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과연 통할  있을까?라는 질문을 여러  해본 적이 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가본 호주에서는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후에 미국을 가고, 다른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대뜸 BTS 노래를 부르고 Squid Game 말하면서 함께 한식을 먹고 서로 웃으며 소주를 마시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있었다.


기회의 문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세계 다양한 곳에서 대한민국을 집중하고 있다.  많은 글로벌 기업에서 한국인 인재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해야 하잖아요?"  그렇지만도 않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알고,  많이 알려고 해보자! 그리고 영어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연습하고 사용하는 영어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금방 재미를 느낄  있다.


어느 직업에서나 제2외국어를 알면 장점이면 커다란 장점이지 절대 단점은 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연기를 좋아한다면 연기라는 나의 열정에 영어라는 기름 한 방울을 떨어뜨려보자. 그렇다면 당신의 목표는 더 이상 충무로에서 멈추지 않고 할리우드까지 충분히 날아갈 수 있다. 처음부터 브래드 피트처럼 영어를 듣고 말하려고 하기보다는 브래드 피트가 내뱉는 단어, 표현, 문장 등을 소리 내어 따라 읽어보자.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하다 보면 외우지도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저절로 입 밖으로 튀어나온다. 그때, 그 영어를 당신의 열정인 연기에 더 해보자. 그렇다면 머지않아 영어로 연기를 하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You have infinite talent.

당신은 무한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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