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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안 Jun 15. 2023

영어 자신감을 높이는 방법 4가지

영어 이야기 #31

자신의 영어 실력에 고민이 많은 학생이 질문했다.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신기하게도 답변은 굉장히 짧고 간결했다. "자신감!" 그 학생이 다시 물어보았다. "그럼, 어떻게 영어 자신감을 높일 수 있나요?" 이상하게도 이번 답변은 굉장히 길고 복잡했다. "그건 말이지..." 한참 동안 이어지는 본인의 영어 실력 자랑과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영어 공부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무언가 엄청 많이 들은 것 같지만, 아쉽게도 영어 자신감을 높이는 구체적인 방법은 찾을 수 없었다.


함께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자주 물어보는 한 가지 질문이 있다. "쌤, 영어 리딩이랑 리스닝은 괜찮은데, 영어 스피킹이랑 라이팅은 너무 어려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결책은 굉장히 단순하다. 영어 리딩과 리스닝 실력이 괜찮은 이유는 바로 그만큼 영어 리딩과 리스닝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기 때문에 쉽게 느껴지고, 반면에 영어 스피킹과 라이팅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따라서, 영어 리딩과 리스닝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영어 스피킹과 라이팅에 투자하면 영어 스피킹과 라이팅 실력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익숙한 영어 리딩과 리스닝 공부에 비교해서 영어 스피킹과 라이팅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더 익숙하고 더 잘하는 영역을 더 즐겁고 재밌게 학습하는 경향 때문에 새롭고 어려운 영역은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새롭고 어려운 영역에 도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신감, 도대체 어떻게 영어 자신감을 높일 수 있을까?


How can I improve my English confidence?

    

영어 자신감을 높이는 방법 4가지


1. 남들과 비교하지 않기

Don't compare yourself to others.


똑같은 강의실에서 똑같은 영어책을 가지고 똑같은 영어 강의를 진행하지만, 영어를 배우는 속도는 모두가 다르다. 이 점을 인정하지 않고 그저 불타는 경쟁심 때문에 스스로를 계속 밀어붙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따라서, 스스로의 영어 학습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부족함을 느끼면 더 많이 질문하고 대답하고, 스스로가 괜찮다고 느끼면 실제로 영어를 더 자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영어 실력을 남들의 영어 실력과 비교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의 영어 발음을 듣고 그 사람의 영어 스피킹 실력을 판단하거나, 다른 사람의 영어 에세이를 읽고 그 사람의 영어 라이팅 실력을 판단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데 시간을 낭비한다. 만약 그 사람의 영어 발음이 조금 어눌하거나 영어 에세이에 오타가 많아서 그 순간 기분이 약간 우쭐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커다란 착각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영어를 잘하는 한국인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아직 우물 안에 개구리 신세인 것이다.


따라서, 영어 자신감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바로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남들보다 조금 잘한다고 우쭐해할 필요도 없고, 남들보다 조금 못한다고 우울해할 필요도 없다. 그저 하루하루 매일 새롭게 배우고, 연습하고, 또 새롭게 배우고, 연습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비로소 자신의 영어 실력에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묻어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영어를 배우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영어를 즐겨보자.


Don't compare yourself to others.


2. 피드백 모두 듣지 않기

Don't listen to all the feedback.


더 나은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서 나 보다 영어 실력이 높은 사람 또는 원어민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피드백을 경청하고 문제점들을 모두 고쳐나가는 것은 오히려 영어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내게 필요한 피드백 한 두 개 정도만 선택해서 듣고, 나머지 피드백은 과감하게 무시해도 괜찮다. "조금 틀리면 어때?"라는 식의 깡다구가 결국 영어 자신감을 하늘 높이 올려줄 것이다.


영어 또한 언어이기 때문에 수학이나 과학처럼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특정 규칙을 나타내는 문법이 있지만, 사실 이 문법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을 정리했을 뿐, 이 또한 나라마다 다르고, 시대마다 또 다르다. 따라서, 영어에는 여러 가지 정답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영어를 배우는 단계에서 피드백을 받고 정답을 외우기보다는 오히려 더 많이 틀리고 이를 통해서 더 나은 표현 또는 실제로 더 자주 사용하는 표현을 발견하고 스스로 연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문제와 정답 그리고 문제 풀이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영어 자격시험을 공부할 때는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하지만, 외국인 친구와 영어로 대화를 하고, 영어로 편지 또는 에세이를 쓸 때는 모든 피드백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오히려 그러한 피드백 때문에 영어로 대화할 때 영어 스피킹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영어로 에세이를 쓸 때는 영어 단어 스펠링은 틀리지 않았는지, 영어 문법은 틀리지 않았는지, 에세이 내용은 이상하지 않았는지 등의 영어 이외의 것들을 걱정하느라 실제로 영어에 집중할 수 없었다. 이후에 피드백을 선택하여 들으면서 약간의 자유로움 덕분에 영어를 사용하는 자신감이 높아졌다.


 Listen to the feedback you need.


3. 실수를 부끄러워하지 않기

Don't be embarrassed by your mistakes.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나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영어 수업 시간에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일어나서 소리 내어 영어 책을 읽는 것이었다. 미국인 발음처럼 R발음을 굴려서 읽으면 발음 굴린다고 뭐라 하고, 영어 발음이 투박하면 또 발음이 어눌하다고 뭐라 하고, 결국 몇몇 학생들은 영어 수업 시간이 두려웠고 영어 책 읽기를 무엇보다 싫어했다.


함께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바로 "영어는 제2외국어이다. 어설프고, 실수하고,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이다. 그들의 영어 실력의 자신감을 높여주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저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어가 모국어이고, 영어는 제2외국어이기 때문에 더 많이 틀리고, 더 많이 실수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데, 이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반항심이 가득했던 어린 시절, 나는 오히려 더 많이 틀리고, 더 많이 실수했다. 일부러 번쩍 손을 들고 질문하고, 또 질문하면서 가끔 수업을 방해하는 때도 있었다. 물론, 어떤 선생님/교수님은 굉장히 언짢은 표정을 보였고, 또 다른 선생님/교수님은 오히려 웃으면서 칭찬을 해주었다. 다행히, 그분들 덕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학습에 더 많은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미국 대학원 시절, 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있는 대강의실에서 전공 수업을 들었다. 5분 정도 지각한 나머지 거의 맨 뒤 자석에서 수업을 들었다. 다행히 커다란 모니터 덕분에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었지만, 순간 생겨버린 질문에 할까 말까를 수십 차례 고민하고 번쩍 손을 높이 올렸다. 교수님은 잠깐 수업을 중지하고 나를 불러일으켰다. 이론적인 부분을 공부하지 못했기 때문에 개념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교수님은 "Oh! That's a great question!"라면서 오히려 칭찬을 건네주었다. 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나를 보는 순간에 당황스럽고 부끄러울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교수님의 칭찬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Q&A를 잘 마칠 수 있었다. 만약 그때, 용기 내어 말한 질문에 부끄러워 순간 얼음이 되었다면?


English is our second language. Feel free to be clumsy, make mistakes, and be bad at it!


4. 연습하고 또 연습하기

Practice, practice, and practice.


영어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에 처럼 멘탈적인 요소가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감이란 본래 경험 그리고 수많은 연습을 통해서 비롯되는 것이다. 따라서, 영어 자신감을 높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것이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수없이 틀려보고, 실수해 보고, 성공해 보면서 느는 것이 바로 영어 자신감이다.


"~ 어려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언제나 명료하다. "더 해봐!" 하지만, 지금까지 나름 열심히 해온 노력을 가차 없이 무시하고 말하는 차가운 반응 때문에 속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비록 속은 쓰리지만, 해내기 위해서는 결국 또다시 시도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렇게 시도하고, 시도하고, 또 시도하면 결국 어느 시점에 반드시 성공하게 되어있다. 그 시간이 누구에게는 길고, 다른 누구에게는 짧을 수 있지만, 중간에 포기만 하지 않으면 모두 해낼 수 있다.


영어 리딩이 어렵다면 읽고, 또 읽고, 영어 리스닝이 어렵다면 듣고, 또 듣고, 영어 스피킹이 어렵다면 말하고, 또 말하고, 영어 라이팅이 어렵다면 쓰고, 또 쓰고, 영어 문법이 어렵다면 보고, 또 보고, 영어 발음이 어렵다면 소리 내어 발음하고, 또 하고, 영어 단어가 어렵다면 보고, 또 보면 된다. 사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이 바로 핵심이다. 물론,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연습은 질보다 양이다. "어디 빠른 지름길은 없을까?"라고 잔꾀를 부려보지만 비싼 수강료 결제 내역과 수북이 먼지가 쌓인 영어 책들만 구석에 남아있다.


프레젠테이션의 전설인 스티브 잡스도 제품 발표일 몇 주 또는 몇 달 전부터 하루에 꼬박 2번씩 오랜 시간이 걸려도 프레젠테이션 연습을 했다고 한다. 영어가 모국어이고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회사의 CEO였던 그가 왜 이렇게 까지 프레젠테이션을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했을까? 결국 실력과 자신감은 수없이 많은 연습을 통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어 자신감을 높이고 싶다면 먼저 하루에 30분씩이라도 매일 꾸준하게 영어 공부할 수 있는 일정을 만들어보자.


Learn from Steve Jobs' confidence.


영어 자신감을 높이고 싶다면 지금 당장 "I'm not good at English."라는 문장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자! 외국인이 질문을 할 때면 언제나 자동 반사적으로 나오는 "저는 영어를 잘 못해요." 영어를 말하고 있는데, 그것도 완벽한 영어 문장을 잘 말하고 있는데 어떻게 영어를 못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대신에, 자신 있게 "나 영어 할 수 있는데, 도움이 필요해?"라고 "I can speak English! Do you need help?"라는 문장을 말해보자. 혹시, 이후에 외국인이 빠른 속도로 엄청난 양의 영어를 쏟아내도 당황하지 말고 "미안한데, 조금 천천히 말해줄래?"라고 "I'm sorry, can you slow down a little bit?"라는 문장을 말해보자. 그래도 해결되지 않았다면 당황하지 말고 핸드폰을 꺼내서 번역기의 힘을 빌려보자! 번역기를 사용하면서도 계속 영어로 말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영어 자신감을 높이는데 필요한 훌륭한 경험이다.


또한, 영어를 반드시 잘해야만 한다는 압박감과 부담감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영어를 재밌게 즐길 때 비로소 영어 실력이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되고, 영어 자신감 또한 폭발적으로 높아진다. 영어, 조금 틀리면 어떤가? 틀리면 다시 배우고, 실수하면 또다시 배우려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자.


영어 자신감을 높이는 방법 4가지

1. 남들과 비교하지 않기
2. 피드백 모두 듣지 않기
3. 실수를 부끄러워하지 않기
4. 연습하고 또 연습하기




With confidence, you've already won before you even start.

자신감을 가지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승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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