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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안 May 14. 2023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야 영어 실력이 느는 이유 3가지

영어 이야기 #26

영어 공부를 최소 1년 동안 꾸준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질문을 한다. "생각보다 영어 실력이 많이 느는 것 같지가 않아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은 간절하다. 1년 동안 영어를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물론, 영어 시험 같이 특정한 목적이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는 순수하게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이기보다 목표한 영어 시험 점수를 달성하는 목적에 집중되어 있다. 그렇다면 영어 공부를 1년 동안 꾸준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영어 실력이 느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년 동안 미국 드라마 보면서 영어를 공부했어요.", "1년 동안 토익 시험을 준비하면서 영어를 공부했어요.", "1년 동안 업무에 필요한 영어를 공부했어요." 모두 훌륭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영어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1년 동안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토록 어렵고 훌륭한 일을 해냈지만, 자신의 영어 실력이 늘지 않고 정체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컴포트 존에 빠져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컴포트 존(Comfort Zone)이란 스트레스가 없고 안전하거나 편안하다고 느끼는 장소 또는 상황을 의미한다. 1년 동안 미국 드라마를 통해서 영어를 공부한 A님의 컴포트 존은 미국 드라마 시청이고, 1년 동안 토익 시험을 통해서 영어를 공부한 B님의 컴포트 존은 토익 시험이고, 1년 동안 업무를 통해서 영어를 공부한 C님의 컴포트 존은 업무에 필요한 영어 공부이다. 각각의 분야에서는 소위 전문가라고 부를 정도로 해당 분야의 영어를 잘 알고 있지만, 해당 분야에서 조금 밖으로 벗어날 때 실제로는 영어 실력이 많이 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가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선호하는 한 가지 영역에서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하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영어 공부를 해냈다. 이는 선택한 그 한 가지 영역에서의 영어 지식과 경험이 쌓인 것이지, 영어라는 언어 그 자체의 실력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은 아닐 수 있다. 따라서, 언어로서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영어를 접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컴포트 존을 벗어날 때는 영어 실력 이외에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용기 있는 사람이 영어 실력이 더 빠르게 느는 이유이다.  


컴포트 존 모델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야 영어 실력이 느는 이유 3가지


1. 어려운 영어에 도전해야 어려운 영어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

Build your ability to understand difficult English.


영어 공부를 시작한 사람은 쉬운 영어를 통해서 먼저 영어를 배우는 흥미와 재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어렵지 않은 영어 단어 또는 비교적 간단한 영어 구문 등을 통해서 먼저 영어 공부에 흥미와 재미를 느껴야 비로소 영어 공부를 더 오랫동안 꾸준하게 지속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영어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어 공부를 막 시작한 단계를 넘어 최소 6개월에서 1년 동안 영어 공부를 꾸준하게 해 왔다면 기존에 공부했던 쉬운 영어에서 벗어나 어려운 영어에 도전해 보자. 물론, 그동안 공부했던 쉬운 영어에 비교해서 어려운 영어는 영어 단어도 어렵고, 영어 구문 독해도 어렵고, 심지어 영어 리스닝, 라이팅, 스피킹, 문법 등 다양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이 순간, 쉽고 재밌고 이해도 잘 되는 쉬운 영어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이 생길 수 있다. 과감하게 무시하자. 어렵다는 의미는 배우면 성장한다는 의미이고, 쉽다는 의미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한다는 의미와 동일하다. 이미 알고 있는 쉬운 내용을 또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은 그저 자기만족 또는 자기 자랑에 불과할 수 있다.


실제로 제일 필요한 스스로의 성장은 어려운 영어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피하지 말고 맞서자. 어렵지만 버티면서 새로운 방법과 새로운 해결책을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려운 영어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역량 또한 길러진다. 스스로 소화해 낼 수 있는 이 역량은 그저 책을 읽는다고, 강의를 듣는다고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스스로가 컴포트 존을 벗어나 도전해야 얻을 수 있는 값진 보상이다.


Build strength to withstand challenges.


해외 드라마를 처음 접할 때 상대적으로 영어 난이도가 낮은 모던 패밀리, 미들 등의 패밀리류의 미국 드라마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전체 에피소드의 50% 정도 이해를 하여 크게 재미는 없었지만,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영어 표현과 미국 문화도 함께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우연히 접한 법률, 의학 등의 조금은 영어 난이도가 높은 미국 드라마를 접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했다.


물론, 처음에는 전체 에피소드의 80%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계속 시청했다. 한글자막, 영문자막, 한영통합자막을 활용하면서 보고, 또 보기를 반복했다. 대사도 많고, 말도 빠르게 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영어 리스닝과 독해 속도가 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패밀리류의 드라마를 볼 때 순간 미소가 지어졌다. 상대적으로 대사도 적고, 말도 그렇게 빠르기 않았기 때문에 마침내 전체 에피소드의 100% 룰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그때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도전하지 않았다면?


2. 새로운 영어에 도전해야 새로운 영어를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

Build your ability to understand new English.


영어를 1년 이상 오랫동안 공부하고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영어 실력이 정체되었다고 느낀다면 새로운 영역의 영어에 도전해 보자. 이미 너무 잘 알고, 너무 편한 영역의 영어에만 만족해도 사실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매번 말하고 쓰는 영어가 동일하고, 모르는 분야의 영어를 멀리하고, 아직 영어 실력을 더 높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면 새로운 분야의 영어에 과감 없이 도전해 보자.


영어 공부를 이제 막 시작한 단계가 아닌 어느 정도 영어 지식이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지만 영어는 영어이기 때문에 큰 거부감은 없을 것이다. 물론, 기존에 익숙했던 영어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낯설 수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 없이는 성장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새로운 영역의 영어를 접하면서 새로운 영어 단어, 새로운 영어 표현, 심지어 새로운 영어 리딩,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 스킬 또한 새롭게 배울 수 있다.


그동안 선호했던 방법으로 영어 공부를 해왔다면 새로운 방법을 통해서 영어 지식은 더 넓히고 영어 실력은 더 높여보자. 영어 원서 읽기 방법이 익숙했다면 새롭게 해외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영어를 배우고, 디자인 분야의 영어 기사를 주로 접했다면 새롭게 마케팅 분야의 영어 기사도 접해보면서 새로운 영어에 더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 작게 보면 단순히 새로운 영역을 늘려서 영어 공부를 더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크게 보면 컴포트 존을 벗어나 더 넓어진 이 모든 영역이 결국에는 "영어"라는 하나의 영역으로 통합되어 비로소 영어 실력이 훨씬 더 높아지는 것이다.


Give yourself room to enjoy new things.


대학 신입생 시절, 토익 990점 만점을 획득하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했다. 물론, 토익 만점으로 만족할 수 있었지만, 해외 대학원 진학의 목표를 세우면서 토플 시험과 GRE 시험에 도전했다. 그저 또 다른 종류의 영어 자격시험이라고만 생각했지만, 토익과 토플의 영어 시험 난이도는 생각보다 컸고, 토플과 GRE 영어 시험 난이도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토익, 토플, GRE 서로 다른 영어 자격시험을 공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속에서의 고통은 생각보다 강렬했다. 매 순간 "젊을 때 고생은 사서 한다던데.."라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나갔다. 다행히 각각의 시험에서 목표 점수 보다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하여 졸업할 수 있었지만, 더 흥미로운 사실은 바로 새로운 영역의 영어를 통해서 한 층 더 높아진 영어 실력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만약 그때 너무 새로운 영역이라 포기하고 도전하지 않았다면?


3. 영어 실수에 유연해야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이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

Build your ability to overcome your fear of English and increase your confidence.



우리 모두는 완벽한 영어를 원한다. 3인칭 주어 동사에 s를 깜박하거나, 영어 한 문단을 읽고 주제를 이해하지 못하여 다시 읽거나, 외국인이 건네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할 때 괜스레 얼굴이 붉어진다.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한국어인 우리가 완벽한 영어를 추구할 때 오히려 영어와 더 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3인칭 주어 동사에 s를 깜박했으면 s를 붙이면 되고, 영어 한 문단을 읽고 주제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다시 읽어서 주제를 찾으면 되고, 외국인이 건네는 질문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What? Say that again?"라고 알고 있는 단어들을 총동원하여 말하면 된다. 영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수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빠르게 배우려는 의지가 중요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컴포트 존에서 벗어날 때 영어 실력이 느는 이유이다.


실수하지 않고 완벽하고 안정된 길을 원한다면 영어를 배우는 과정은 참 고통스러울 것이다. 오히려 실수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실수를 통해서 더 빠르게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영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 또한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영어 공부 과정이 훨씬 더 희망적이다.


What if you make a mistake? It's not that big of a deal.


호주 워킹홀리데이 시절, 첫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 이력서 100장을 인쇄했다. 그때 당시 버벅거리는 영어 실력으로 잘 될지, 안 될지 아무런 확신 없이 그저 100장의 이력서를 들고 용감하게 서호주 퍼스 시티로 향했다. 첫 번째 이력서를 건네는 순간, 너무 부끄러워서 입 밖으로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걸 꼭 이렇게 해야 할까?"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현타가 오려는 순간, 생각을 고쳤다. "그래, 이게 나의 첫 번째 도전이라고 생각하자!"


두 번째, 세 번째, 스무 번째, 서른 번째, 마흔 번째,... 점점 줄어드는 이력서와 다르게 나도 모르게 자신감은 올라가고 있었다. 사실, 자신감이라기보다는 당연히 안 되겠지라고 아무런 기대를 갖지 않으니 오히려 더 용감해졌다. 어느새 얼굴에 철판을 깔고 미소를 띠면서 수 십 군데에 조심스레 이력서를 건넸다. 모두 이력서를 건네받을 뿐 전화번호를 물어본다거나 면접을 요청하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이제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가려는 찰나에 지하에 보이는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아무런 기대 없이 지하로 내려가고 입구에서 보이는 흰머리가 덥수룩한 사장같이 보이는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그에게 다가가 간단히 소개를 하고 이력서를 전달했다. 그는 관심을 보이면서 내게 여러 차례 질문을 건넸다. 그렇게 추후에 면접 일정을 잡고 레스토랑을 빠져나왔다. 영어를 말할 때 수많은 실수를 하고, 또 수많은 거절을 하면서 낙담하고 그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순간 "모국어가 한국어인 내가 제2외국어인 영어가 서툰 것은 당연한 것 아니야?"라던 패기 넘치는 생각이 오히려 나의 컴포트 존을 박살 내버렸다.


Step outside your comfort zone.


자신만의 컴포트 존을 만들고 가지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 가끔 현타가 오거나 멘탈이 무너질 때 다른 사람들의 위로가 아닌 나만의 컴포트 존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그 컴포트 존 안에서만 너무 오래 머무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스스로를 더 이상 도전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인생의 수많은 것들 중에서 외국어, 영어란 도전을 기반으로 배워나갈 때 비로소 그 참된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단순히 책이나 강의를 통해서 배우는 영어보다 용기 내어 자신의 컴포트 존 밖으로 나가서 외국인과 어색하게 영어 대화를 나누거나 해외여행 중에 부끄럽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배우는 영어가 오히려 훨씬 더 값진 경험을 선물해 줄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영어 공부에 정체기 또는 번아웃을 느끼고 있다면 새로운 방법, 새로운 영역, 새로운 채널을 통해서 자신의 컴포트 존 밖에서 새로운 영어를 만나보자. 똑같은 영어지만, 분명히 무언가 다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영어도 접하고, 다시 돌아가 기존에 공부해 왔던 영어도 오랜만에 재회하여 자신의 영어 세계관을 천천히 더 넓게 확장해 보자.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야 영어 실력이 느는 이유 3가지

1. 어려운 영어에 도전해야 어려운 영어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
2. 새로운 영어에 도전해야 새로운 영어를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
3. 영어 실수에 유연해야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




Great things never came from comfort zones.

안전한 곳에서 위대한 업적은 결코 만들어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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