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일주일
언컨퍼런스 - 연결을 만들어내다
IDG 서밋의 본 세션이 시작되기 전날, Unconference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린다. 사전에 참여자들이 자신이 기획안을 올리고, 다른 참여자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프로그램으로 선정이 되는 것이다. 내가 냈던 아이디어는 Unconference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하루에 총 세 번의 타임이 나누어지고, 각 타임별로 동시에 몇 가지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여자들을 시간별로 자신이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형태이다. 나는 첫 세션에서 포인트오브유라는 포토코칭 카드를 이용해 참여자들의 연결을 돕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아름다운 공간을 마주하며
작년에 마스터클래스를 듣기 위해 처음 왔던 스톡홀름의 포토그라피스카(사진 박물관)는 내가 애정하는 공간 중 하나다. 특히 평소에는 레스토랑으로 이용되는 워크숍 공간은 통창 너머로 바다가 바로 보이는 풍경이라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다. 이번에 내가 배정받은 공간은 레스토랑 장소는 아니었지만 옆에 위치한 방으로 바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컬러풀하고도 아늑한 공간이었다. 이미 공간을 마주한 순간, 참여자들의 오기 전에 공간을 세팅하며 기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멋진 공간에서 코칭을 하며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순간은 참 아름다웠다. 각자 다른 곳에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곳에 모인 것일지 호기심이 일었다. 같은 공간에 모인 사람들이 자신과 마주하고, 또 앞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공간에 있는 사람들과 깊이 연결감을 느끼며, 주인공으로 자리하는 시간이었다. 이 순간을 위해 먼 여행을 떠나온 게 아니었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IDG Summit
IDG 서밋의 첫날은 작년과 같은 장소인 서커스(Cirkus)라는 큰 공연장에서 개최되었다. 전 세계에서 서밋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에너지는 얼마나 큰지 다시 경험해도 놀랍기만 하다. IDG 서밋의 첫날은 여러 연사들이 무대에 나와 강연을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연사들의 영감을 주는 스토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넓혀주었고, 중간중간 다른 참여자들의 네트워킹을 하는 시간도 참 귀했다. 작년에 만났던 반가운 얼굴을 다시 만나고, 또 새롭게 알게 된 분들도 있어 반가움이 가득했다.
둘째 날에는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트랙을 선택하는데 나는 트랙 3인 AI를 선택했고, AI 자체의 기술적인 것에 대한 내용보다는 인간이 어떻게 AI를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세션이었다. AI 트랙 외에도 비즈니스, 교육, 기후변화 등의 주제로 참가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미리 선택해 들을 수 있었다.
셋째 날에는 지난 이틀간의 배움을 통합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또 누구나 원하는 세션을 열 수 있는 시간이다. 나는 아시아네트워크의 일원으로 세션을 함께 했는데 처음 아시아 국가들의 허브로 시작했던 네트워크가 아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람들(부모나 조상 중 아시아 사람이 있는 경우), 아시아로 이주한 경우, 아시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등 다양한 관심과 끌림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어 놀라웠다.
IDG 서밋에서 많은 지식과 영감을 얻고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하고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에 너무도 많은 것들이 오고 간 시간이었고, 무척이나 뜨거운 일주일이었다. 이 경험은 나의 여정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게 될까. 깊고 진했던 한 주를 되돌아 본다.
이 글은 10월 셋째 주를 회고하며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