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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넘어서는 '컨셉'의 힘

호소다 다카히로의『컨셉 수업』을 읽고


이번 연휴 동안 호소다 다카히로의 [컨셉 수업]을 완독했어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 책, 너무 좋았어요!


읽는 내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거나, 기존 비즈니스의 기획과 마케팅 효과를 더욱 높이고 싶은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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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화려한 광고 문구를 작성하는 단순한 방법론이 아닌, 비즈니스의 '본질적인 부분 즉 인사이트, 사명, 미션 등'을 기반으로 어떻게 기업과 상품/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컨셉'을 만들지에 대해 대해 이야기하는 책인데요,


특히 작가가 단순히 아이디어만 좋은 게 아니라 인간의 심리, 철학, 본질 등을 엄청 잘 이해하고 있고 독자가 이해하고 적용하기 쉬운 방법을 엄청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컨셉의 의미와 역할, 목적과 '좋은 컨셉'으로 성공한 다양한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저자로 하여금 컨셉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선명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일수록 그 기업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 나아가고자 하는 '비전', 그 기업이 존재하는 '목적'을 기반으로 한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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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실제로 컨셉이 만들어지는 프로세스를 순서대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데요, 특히 기억에 남는 3C 분석을 기반으로 한 [인사이트형 스토리]와 [비전형 스토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인사이트형 스토리]

3C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Customer(고객), Competitor(경쟁자), Company(자사)를 가리킵니다. 효과적인 스토리를 만들려면 '고객'의 과제를 해결하고 '경쟁자'에게 없는 가치를 제안하고 '자사'만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고객의 눈높이에서 [고객을 구하는] 이야기라고 보시면 되고, 이는 핑크 펭귄, 1페이지 마케팅 전략 등에서 자주 언급되는 고객을 주인공으로, 나는 그 주인공의 성공을 돕는 '전문가로 포지셔닝 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어요.


1. Customer -인사이트: 고객이 어려움을 겪는다

2. Competitor -경쟁자: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3. Company -자사만의 베네핏: 우리가 이런 손길을 내민다.

4. Concept -새로운 의미: 이것이 해결책이다

순서대로 스토리를 만들면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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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1. XX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었어요.

2. 그러나 이 세상 누구도 그를 돕지 못했죠.

3. 그래서 OO는 자신의 특별한 힘을 이용해 도움을 주었습니다.

4. 즉, 고객은 ㅁㅁ이라는 해결책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와 같은 고객이 겪는 어려움에서 출발해 여정을 돕는 방식으로 바람직한 해피 엔딩을 그릴 수 있도록 돕는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어요.



스타벅스의 사례에 적용해 본다면 다음과 같은 스토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1. 어느 마을에 몹시 지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매일 집과 직장만 오가는 반복되는 일상에 스트레스가 쌓였지요.

2. 그러나 도시에는 제대로 숨 쉴 곳이 없었습니다.

3. 그래서 스타벅스는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널찍한 공간과 고급 소파, 기분 좋은 음악과 커피 향. 혼자든 동료와 함께든 몇 시간이라도 느긋하게 머물 수 있습니다.

4. 즉, 스타벅스는 집도 직장도 아닌 '제3의 장소'. 이제 바쁜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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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형 스토리]

'비전'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션', '비전', 컨셉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어요.


'미션'이란 창업부터 미래까지 영원히 지속될 '스토리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 기업이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에 대한 대답이라고 할 수 있죠. '컨셉'은 가치의 설계도로 즉, 그러한 미션을 기반으로 "지금 무엇을 만드는가"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전'은 목표로 삼아야 할 이상적 미래를 뜻합니다.


시간의 흐름으로 본다면 미션을 창업 시점(즉 과거), 컨셉을 현재, 비전을 미래에 해당됩니다. 스토리텔링을 할 때는 시간의 흐름이 아닌 미션(과거) - 비전(미래) - 콘셉트(현재) 순으로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예를 들어

1. 미션: 맨 처음 우리는 '마을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어섰다.

2. 비전: 언젠가 '나쁜 도깨비를 물리쳐 사람들의 근심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3. 컨셉: 그것을 위해 지금 '서로 다름을 원동력 삼아야' 한다.

와 같은 구조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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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대통령은 "우리는 새로운 프런티어에 직면했다"라고 말한 뒤 뉴 프런티어 정책으로 인구 문제와 교육, 과학과 우주 개발의 미래를 이야기했습니다. 회장이 열기를 띠기 시작하면 마지막으로 '컨셉'을 제시합니다.


비전을 새로운 법안이나 정책, 투자 전략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미션과 비전으로 큰 흐름을 이해한 후이므로 청중도 새로운 컨셉을 한결 쉽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비전형 스토리 구조로 이야기해보면,

1. 미션: 우리의 선조는 프런티어 정신을 가지고 바다를 건너왔다.

2. 비전: 우리의 새로운 프런티어는 우주다.

3. 컨셉: 그러므로 지금 OOO을 실현하기 위해 결단해야 한다.

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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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시면 추가로 인사이트형 스토리와 비전형 스토리를 하나로 합치는 방법(콘셉트 피라미드)을 파악하실 수 있어요.


이 책을 쓴 작가가 전달하는 방식이 엄청 체계적이었어요. 읽는 내내 인간이 어떻게 학습하고 배운 내용을 적용하는지 등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세스도 엄청 잘 이해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다양한 예시와 이론을 배운 후 이를 실제 문제를 풀듯 적용해 가며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 점

- 와닿는 표현으로 어렵지 않게 설명하려 한 점

- 어느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강조하는 점

등이 특히 좋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이고 관련된 여러 방면의 높은 이해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인사이트는 항상 날카롭고 울림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단순한 아이디어를 뛰어넘는 비즈니스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본질'에 대한 이야기, 호소다 다카히로의 『컨셉 수업』

기획, 마케팅, 비즈니스 등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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