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서촌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브런치 ' 작가의 꿈' 전시회에 다녀왔다. 전시장에는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그 열기만큼은 다소 차가웠다. 작가들의 노력에 비해 관심은 부족했고 그들에게 작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디지털 시대에 책을 읽고 글 쓰는 사람 사람과 그것을 원하는 수요는 많지 않으며 소수의 사람들이 일종의 사명의식을 가지고 글을 쓰거나 자신을 알리는 통로로 사용할 뿐이다. 양질의 퀄리티 좋은 글은 사실 브런치 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이 수익을 많이 내는 것도 아니니 당연히 처우가 열악할 수밖에 없다.
내가 그럼에도 글을 쓰는 이유는 나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써 세상에 작은 울림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브런치에는 자극적인 주제가 넘쳐난다. 이혼, 퇴사, 우울증 같은 이야기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때문이다. 반면에 나는 좀 심오하고 한편으로는 흥미가 떨어질 수 있는 글을 쓴다. 의미 있는 삶에 관한 주제들이다. 내가 쓴 대부분의 글은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점을 파악한 뒤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직접 삶에서 느끼고 깨달을 것들과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주제로 삼는다.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는 세상과 나를 연결해 주는 통로인 것이다. 쾌락적 행복 (Hedonic happiness)를 추구하는 하는 세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하고 충만함 (Eudaimonic Happiness)을 발견했면 좋겠다. 삶에는 늘 예기치 못한 고난과 시련이 주어지지만 삶의 목적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누군가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는 이 순간에 몰입감과 살아 있음을 느낀다. 글을 쓰며 나는 다시 세상과 연결된다. 그리고 그 연결의 순간, 나는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그 일에 몰두할 수 있으면 그 사람은 행복하다. 그것이 곧 자신의 정체성을 세상에 드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