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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청로 로데 Jun 03. 2021

하르르 하르르 읽는게  좋았다

나의 독서를 돌아보며

폰으로 브런치 오픈할 때 첫 화면

수상작을 위에서 아래로 눈으로 주르륵 훑으며 오가다 몇 개 글을 읽고 느낀 기분은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였다.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이라기보다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자기의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는 작품이 보여서 좋았다.

[당선작 가운데 최소 한 작가의 독자가 되었다.]


찐하고 굵게 느껴진 몇 작품을 읽고 나서 나 자신의 글쓰기를 돌아봐야겠다는 맘을 가졌다.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하르르 하르르 읽은 오늘의 책들. 맨 위에 누워있는 <그리운 것은 모두 등 뒤에 있다>는 내게 베스트
[그리운 것은 모두 등 뒤에 있다]
출처. 원덕희의 눈빛포토에세이    
          2014년작
          품절



출처. 알라딘에서 소개글


'담담하다'

... 에세이집에 수록된 그의 사진들과 언어들로부터 받은 인상.


'그리고 애쓰지 않는 것 같다'

... 한 권의 에세이집을 발간하려고 사진을 찍은 것 같지 않다고 느꼈다.  농촌에서 생활하며 자연으로부터 혜택을 받다보니 작가도 자연인냥 애쓰지 않는 것 같다.


책 내용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누고 글과 그림을 계절과 엮어서 편집했다.

... 자연의 순환을 거스르지 않고 각색하려 애쓰지 않음에서 흘러나오는 작가의 낱말 하나하나를 진지하게 대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사진이 제목을 대신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의 글과 사진을 공유하고 싶다.



출처. 원덕희 작가

[그리운 것은 모두 등 뒤에 있다]에서



봄 spring 


해가 뜨고 꽃 바람이 불면
목 꺾인 갈대들 울음소리마저 조용하다
꽃길을 걷는 아지매 머리 위로
꽃잎이 하르르 하르르 떨어진다
아! 꽃멀미를 할 것 같다.


계절을 건너가는 비가 밤새 내렸다/ 장미의 월담이 처연한 계절이 왔다/ 밖으로만 나가려던 마음들이/ 이제는 멀리 떠나 보냈던 연을 감아 들이듯 안으로 다가온다




여름 summer


붉은 복숭아 꽃잎이 쏟아져 내린다
짧은 봄날이 가듯 시간은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봄이 다시 와도 우리는 젊어지지 않는다




가을 autumn


그리운 것은 모두 등 뒤에 있다
그래서 떠나올 땐 자꾸
뒤돌아보는 법이다


죽음이 없는 것들은
봄이 오지 않는다고 했는가
차츰차츰 들판이 비어  간다.


숯덩이 같던 여름은 그렇게 가고/ 가을은 긴 사연 풀어 놓으며/ 처마 밑에 무말랭이 제 몸 움츠리고/ 빨간 감은 하얀 옷을 입고/ 곶감이 되어 간다...



겨울 winter


뒤늦게 배달된 소포처럼 눈이 내렸다
산골  생활은 자기만의 시간의 초인적 인내, 몰입, 자기 연소 없이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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