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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청로 로데 May 26. 2022

526  단상

느릿느릿



<오느른> 2021년  영상 캡처

가끔 나는 오느른 유튜브 영상을 보며 쉰다.


여름이지만

겨울에 눈 내린 시골 마을을 보며 쉰다.



최근에는 길어진 시간이 눈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저녁밥을 먹고나서도 날이 훤하다.




한참 동안...

그 한참이라는 시간은 3년이 채워지고 있다.

그 시간에 계속 하릴없이 글을 쓰며 보냈다.  



 <오느른> 2021년 유튜브 영상에서 캡처


지난주에는 손에 모터를 달아놓은 것처럼 자주 글을 쓰고 업로드했다.


그리고 며칠 뒤,

애써 올린 한 주일치 글을 내렸다.

덤으로 다른 글들 삭제했다.

후두두,   무수한 문장들이 내 손 끝에서

일순간 사라져갔다.



그러자, 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찾아왔다.

정작 어울려야 했던 시간의 일면들은 줄서 있었던 것 같다.



유튜브 <오느른>의 최별 피디 영상 캡처


그림책 <첫 번째 질문> 삽화 인용


4월에 도서관에서 읽었던 그림책이다.


5월 26일 목요일 지금.

지관 서가에서 그림책을 한번 더 읽었다.


4월에 독서 때와 마찬가지로

내용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안 된다.


책장을 천천히 넘기거나 중간 속도로 넘기거나, 질문에 답하기가 간단치 않다.



생각하기를 잠시 쉬기로 해서인가

이해되지 않는 글이 늘고 있다.



내가 이해하면 누군가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일종의 '오만한' 태도다.



그림책. <첫 번째 질문>에서

화수분처럼 쏟아질거라 착각했던 언어들은 고요해져 간다.



머릿속을 비워내고 

다른 소용들을 느리게 담을 수 있을지...

담는거 말고 흐르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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