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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청로 로데 Sep 25. 2020

바버라 에버크롬비의 《작가의 시작》 리딩

매일 일기처럼

작가를 위한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저자 바버라 에버크롬비의 《작가의 시작》을 대출했다. 그리고 대출한 책을 절반쯤 읽다가 언제든 작가이야기를 듣고 싶을 때마다 읽자는 마음으로 책을 구입했다.


책 내용의 9할 이상 장점이 더 많이 보이는 책이다. 낯선 작가의 책인데 그녀의 글은 어쩜 이렇게 따뜻한지. 어쩌다 글을 망쳐도 "괜찮아, 지우고 다시 쓰면 돼~". "글쓰기는 수 많은 퇴고의 작업을 거치는거야"라고, 격려하고 지지할 것만 같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런 말을 한다.

 "이 책은 당신이 매일매일 글을 써나가도록 돕는다." 저자가 내게 얘기하고 있는 말이다.

"나는 이 책이, 첫 문장을 정하는 일에서부터 매일 시간을 내어 글을 쓰고 여러 달에 걸쳐 퇴고와 좌절을 거듭한 끝에 1년여 후 세상에 내보낼 준비를 끝마칠 때까지, 하루하루 이야기를 풀어내는 자극제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문장 인용. 이 책 서문에서-

애버크롬비는 이 책 《작가의 시작》이 내가 글쓰는 일에 자극제. 혹은 촉매제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다. 그녀가 책에서 자주 언급하는 것처럼 '글을 쓰는 법은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유념한다면... 이 책의 각 장마다 어떤 마음으로 집필했을지 상상할 수 있다.

자기계발서가 한참동안 서점에서 인기를 끌었던 때에 편집 양식을 보면, 소제목을 달고 서너 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을 복사하듯 비슷한 내용을 붙여놓은 책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나는 자기계발서 같은 장르의 책을 선호하지 않아 한 권을 꿰차고 완독하기도 힘들었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매일 한 문장씩 써보라는 뜻인지 모르겠는데, 365개의 글이 있다. 그리고 매주 글을 쓸 수 있는 훈련을 위해 부록으로 '52주 즉흥 글쓰기 훈련'을 호기롭게 첨부했다.

읽어보면 알겠지~

'괜찮다~','재밌다~', '오늘 다 읽고 싶네~' 읽을수록 저자가 마치 나를 위해 책을 쓴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게다가 유머까지 곁들여져 있는 글쓰기를 위한 종합선물세트 보따리뜯어보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078쪽? 078장? 뭐라고 붙이든간에... 078에 제목은 '이를 가는 작가들'이다.
내용을 (저자의 동의없이) 올려본다.

제목: 이를 가는 작가들​
(인용글) 078
치과에 갔더니 의사는 내가 이를 갈아서 이가 마모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이를 갈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의사가 말했다.
"우리 병원에 작가들이 많이 옵니다. 전부 이를 갈지요."

[의사인] 스티븐스는 내 위쪽 앞니 두 개를 금으로 지지하려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이들이 마모되어 못 쓰게 될 거라고 한다. _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글

(인용글) 095
제목: 작가들이 개에게 배울 점​
1.모든 것에 궁금해하며 매우 집요하다.
2.가끔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른다.
3.언제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따른다.
4.흔들림 없이 충성스럽다.
5.열심히 일하고 잘 잔다.​


01쪽(장)부터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면서 이런 마음이 들었다.

 '그래, 나도 저자도 서로 모르는 사이긴 하지. 그렇긴 하지만 나는 바버라가 가끔씩 내 멘토가 되서 이런저런 말을 들려줬음 좋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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