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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청로 로데 Jun 15. 2022

그레이트 대출

울산 남부도서관 휴관에 따른 대출


 쇼핑 구매 목록처럼 키오스크에서 국수 뽑듯 출력했다.



6월 15일부터 9월 13일까지 맘 놓고 읽으라고 그레이트 대출을 시행 중이다.


다음 달 7월 1일부터 8월까지 두 달간 대대적인 도서관 리모델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독서인들은 어디서 나타났는지 카트랑 케리어와 백팩을 들고 도서관으로 입장했다.


기이한 풍경 같기도 하고 재밌는 게임 같아 보이기도 하다.



내가 빌리기로 정한 책을 다른 사람이 대출했다면, 최소한 9월 13일 이후라야 빌릴 수 있으니 이런 교육적 게임이 어디 있겠나.



평상시라면 책상 위에 저런 식으로 책 쌓기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런데 독서인이 자기 옆에 꿰찬 책으로 담을 쌓고 있다. 

오늘 나타난 거의 모두가 책에 기근이 들었나보다. 내 생전 본 적도 없는 진기한 현장에 있다니.



다시 한 명의 독서인이 검은색 카트를 끌고 입장했다. 좀 전에는 분홍색 카트를 끌고 들어 오던데, 카트의 향연인 건가.



1인당 스무 권까지 대출할 수 있다.

괜스레 나의 한계치를 계산기로 두드린다.

배 터지게 먹어도 무한리필로 배가 터졌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지만, 나의 독서 속도와 문해력 기준에서 대출 권수를 결정해야겠다.



우선, 90일간 대출 시작일인 오늘은 섯 권을 빌린다.



6월17일 2차 대출 책은 조지 오웰에 집중할것 같습니다.

혹시 독서할 책 찾으시는 독서인들이 관심 있으신 책들 참조하시라고 사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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