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청로 로데 Aug 26. 2022

매일 낯선 나여서 기대해



茶 맛이 궁금해서,

그 향기를 맡고 싶어서

찻집으로 들어간다.


맛보고 싶은 욕망이

우러나는 찻물에 퍼지니

옅어진 사심은 찻잔 안에 은은하다.


날마다 내게로 오는 하루가 건강한 茶가 되어 내 삶 그릇에 부어질 땐, 아무리 서둘러도 시간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말해준다.  


찻잔 속에서 맛과 향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면서 나는 왜 그렇게 서둘렀던가? 무엇이 불안해서 밀린 숙제 하듯 사는 걸 해치우고 싶었나?


건강한 茶를 우려내면 그 맛이 궁금하다.

나는 오늘도 내 삶의 맛이 궁금하다.


그리고

어제와 똑같은 나를 만날 때마다 늘 내가 낯설어도, 오늘 나는 낯설고도 다른 오늘의 나를 만나고 싶다.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낙엽이 일러주는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