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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청로 로데 Aug 18. 2022

낙엽이 일러주는 길



갈 길 걷다

앞서 간 낙엽을 뒤따르는 내 발걸음

모질게 들끓던 더위로 심신이 메말라

벗 삼아 산책하던 수변 둘레를 못 본채 했다.



앞서 가던 여름 길이

간밤에 나 자던 틈에

우리 동네 마실 나온 폭우로 지워지

길 위로

얇은 종잇장 같은 바람이 선들선들 오가고

공허했던 속 사람이 자음 모음 엮어서

사모곡을 지어낸다.



바람은 여름에도 불었건만

오늘 지나치는 바람은

내 기다림에 보답하듯 시원하고 흡족하다

다르구나 이 바람은

내 마음을 시원케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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