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다는 생각은 언제나 늦다

시를 쓴다

by 북청로 로데


실컷 고생하고 남은 게 보이지 않을 때,

잠깐 쉬려고 공터를 서성이는데

머릿속은 금세 비워지지 않는다


일주일을 열심히 살아도

내 쉼터로 들어온 저 공기의 헛헛함은

부질없다는 생각인 것 같다


한 주간 채웠던 무성한 일정들을

이제 가지를 쳐내고 있다

그래야 하늘을 볼 수 있을 테니


나는 한참 동안 한 자리에 앉아

빗소리를 듣고

귓가를 스치는 음악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화되는 마음에

부질없는 생각들을 거리로 내보내며

빗물에 씻겨지길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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