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고생하고 남은 게 보이지 않을 때,
잠깐 쉬려고 공터를 서성이는데
머릿속은 금세 비워지지 않는다
일주일을 열심히 살아도
내 쉼터로 들어온 저 공기의 헛헛함은
부질없다는 생각인 것 같다
한 주간 채웠던 무성한 일정들을
이제 가지를 쳐내고 있다
그래야 하늘을 볼 수 있을 테니
나는 한참 동안 한 자리에 앉아
빗소리를 듣고
귓가를 스치는 음악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화되는 마음에
부질없는 생각들을 거리로 내보내며
빗물에 씻겨지길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