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마른 잎들 바스락거리며 가지 곁을 떠났다
비 내린 뒤 찾아온 추위에 물을 흡입하던 줄기들은 동사했다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얼은 건 다시 못 산다."
어머니가 이어서 말씀하셨다. "진즉에 안으로 들여놓지 않고 뭐 했나?"
'엄마, 낸들 저렇게 갑자기 동사할 줄 알았냐고...'
베란다 난간에 팔다리를 한껏 늘어뜨리며
긴 가지와 곧게 뻗은 몸뚱일 자랑하던 나비란이 동사했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물 주고 거름 주며 기다림을 배우는 것
무심하게 애틋하게 기다림이 마치는 날마다
매화 가지를 닮은 힘찬 줄기 끝에 하얀 얼굴로 나타나
나의 자랑이 되고 밝음이 되었다
기다림은 어디로 가야 하나
꽃이 아니어도 괜찮다 기다릴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나의 기다림에 반갑게 맞이할 그 무엇이 나타나준다면
그럼 다시 고개 돌려 너를 내 뜰 안에 두고 싶다
매일 시를 쓰며 2023년 남은 며칠 지내다가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매일 시를 쓸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