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치며 본 영화 <서울의 봄>

by 임수정

사람들은 남에게 책임을 돌림으로써 영화가 개개인에게 던지는 질문을 회피한다.

이태신 같은 캐릭터를 신격화, 초현실적 캐릭터로 상정함으로써 자신이 누리고 있는 그 어떤것도 양보하지 않고 거머쥐고 싶어한다.


이미 그 유니콘같다고 여겨지는 삶을 살고 있고, 직업인으로써 양심을 지키며 자기 것을 내려놓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자신이 그 혜택을 누리고 있음에도. 현실에 타협하며 사는것이 마치 세련되고 현실적인 대안인 양 그 요구에 복종하며 살아가는 것을 '표준'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왜 그렇게들 찾는지.

전두광이라는 캐릭터는 전두환 한 명의 모습으로 표현되지 않았다. 이 시대를 목도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않고, 침묵을 강요하며 동조하라고 하는 모든 이가 일상에 심어진 하나회이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나였다면 어떻게 할건가.


타인이 바뀌길 바라고 타인에 책임을 떠안기는 못된 인간이 나 자신은 아닌가.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감독은 나에게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옳음과 그름 사이에서 투쟁하며 살기를 바란다고 전하는것 같았다. 나의 관심사, 고민이 이 쪽이라 그런지 그렇게 느껴졌다.


현실에 그저 복종하지 말며 길이 아니면 가지말고 날카롭게 판단을 내리자고. 우리 한 명 한 명의 치열한 고민과 판단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이태신의 결정을 가상의 상황으로 상정하고 자기의 비굴한 결정을 합리화하려는 못된 버릇을 고치자. 우리가 시민으로서, 구매자로서, 학부모로서 내리는 모든 판단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자. 남이 아니라 나부터 바뀔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자.


이 영화, 메세지도 메세지지만 박진감 넘치게 잘 만들었다. 나는 지인들과 함께 영화관을 다시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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