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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에 부모님은 안녕하십니까?

Ep. 1-2 불효자 재테크?

by 냉면고양이

부모님의 삶을 돌보는 게 왜 불효자? 어떻게 재테크?


"제발 공부해라. 8년만 죽어라 공부하면 니 평~~생이 편한 거야."

10살 때 어머니께 꾸중 들으며 듣던 말. 효자손이든 파리채든 부러질 때까지 맞았다. 앞뒤 분간이 안되던 아이는 중년이 되었고 현명했던 부모님은 철부지 노인이 되었다. 뒤죽박죽 된 부모님의 삶을 일정 궤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내가 과거 어머니의 역할을 해야 한다. 어머니의 꾸지람은 일정 부분 동의하는 정론이다. 하지만 그 시절 나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 지금 부모님께 하는 나의 정론은 이해 안 되는 잔소리로 들릴 것이다. 역할이 바뀌었어도 효자손은 등을 긁을 때만 써야 한다.


"척 보면 압니다."

처방을 하려면 증상을 알아야 한다. 부모님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생활 영역까지 알아야 한다. 가족 간이고 나쁜 의도는 없지만 부모님의 카드 내역, 휴대폰, 금융거래 내역, 우편물, 계약서 등등등. 알고 싶지도 않고 찾기도 힘들고 귀찮고 서로 불편할 상황. 알면 알수록 문제점이 드러난다. 여기까지 챙겨도 남들보다 훌륭하다는 마음과 하는 김에 제대로 손보자는 내적 갈등이.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부모님께 자식이 차마 말하지 못하는 불문율이 있다. 증여와 상속 준비에 대한 이슈이다. 마치 조선시대 왕자들이 세자책봉을 신경 쓰지만 얘기하는 순간 역모에 휘말려 유배를 가거나 참수를 면할 수 없다. 우리 집도 다를 바 없다. 부모님의 돈이나 노리는 파렴치한 자식처럼 비치고 싶지 않다. 그런데 현재 조세제도 하에서 누진 고율의 세금을 합법적으로 절세하기 위해 사전 증여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전 증여를 통해 향후 일반 재테크와는 비교도 안되게 큰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잠시 낯짝 두꺼운 자식으로 오해받아도 가족을 위해 누군가 총대를 메야한다.

상속은 남의 일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예를 들어 부모님이 수도권 시세로 평균 이상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당신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전하 지금부터라도 통촉 쫌 합시다요.







불효자 재테크는


부모님께 싫은 소리를 해야 되고

부모님의 사생활의 영역도 모니터해야 하고

부모님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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