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길에

by 코코조조

지나가는 길에

내 그림자가

꽃들이 받아야할 햇볕을

가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걷는다


지나가는 여정은

지겹고 따분하기에

가끔 길가에 앉아쉬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붉은 빛이 감도는 꽃에

바람이 스치는 소리에 이끌려

그 꽃의 노래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듣다가

꽃에게 들키고 말았다

나는 어찌할바를 몰라

당황한다


모든게 의미가 없다면

구차한 사랑은 하지않으려 했지만

그럴수록 구차해지는 나의 마음을 바라보며

또 유치하게 점잖은 척 돌아서려 하지만

이젠 나도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의 구차함을 감추고 응원만하고 싶으면서도

그 꽃을 아껴주고 싶기도 하다

이 마음만 전해지고 잊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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