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존중받으려는 위치에 서면 누구나 자신을 잃게 된다)
새로운 홈페이지는 내가 모르는 내부사정으로
운영이 중단되었고
D는 다시 커뮤 사이트에 작은 게시판을 개설하여
추종자들과 어울렸다
나는 점점 D를 믿지 못하게 됐는데
D가 그들의 추종자들을 어설프게
심리치료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는 심리상담을 오랫동안 해와서
그의 어설픈 심리치료를 보고 의아해했다
신기한 건 그런 어설픈 심리치료에
열광하는 D의 추종자들의 모습이었다
기적수업에서는
모든 걸
전적으로 독자의 선택에 맡긴다
하지만 D는 마음의 정화를 꼭 해야 한다며
그의 추종자들에게 마음수련에서
자신의 심리치유 세션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D는 점점 사이비 교주처럼 변해갔고
그들의 추종자들도 처음에는 멀쩡했지만
점점 광신도가 되어갔다
나는 그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그들의 변화 과정을 지켜봤다
(사실 나도 한쪽 발은 D를 지지집단에 걸쳐있었지만
다행히도 나의 마음에는 이성적인 부분이 남아있어
완전히 광신도가 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들이 d에게 의존하려는 심리를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일반인에게 기적수업 공부는
모르는 외국어를 처음 배우는 것처럼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d의 추종자들이
D에게 배운 바보 같은 수련법을
나에게 해보라고 권유하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D의 가르침이 얼마나
기적수업과 어긋나 있는지
D를 교주로 모시는 사람들의 게시판에
저격 글을 올렸다
기억나는 댓글은
오류의 교정은 성령에게 맡기라는
기적수업 인용 댓글이었다
나머지는 d를 옹호하는 댓글이었다
그들은 나를 비난하지 않았는데
‘착한’사람이 되도록 세뇌되었기 때문이다
D와 그의 추종자들은
내가 어디 사는지 몰랐지만
글을 올린 후 나는
보복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잠시 아팠다
나도 d와 별반 다르지 않고
어쩌면 d보다 더 심한 교주가 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인정과 관심을 받는 걸 좋아하고
특히 누군가에게 존중을 받는 경험은 너무나도 황홀해
제정신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리상담사를 그만두기 힘들었는지 모른다
나는 내가 그럴 위험이 크다는 걸 알기에
죽을 때까지 학생이라는
직함을 버리지 않을 계획이다
사람들은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을
숭배하진 않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학생으로 인생을 졸업해도
제대로만 한다면 꿈에서 깨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