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야 이 새 너무 지저분하고
축 늘어진 게 병든 것 같아”
에잇 재수 없어 퉷“
인간 아이는 내 몸에 침을 뱉고는
바구니와 접시를 가지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젠장. 죽지도 못하네.
긴장이 풀리고 배는 불렀다
나는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따뜻한 인간 집 안이었다.
냄비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게 보였다.
‘아 결국에는 산 채로 삶아지는구나.
이 고통만 참고 죽어내면
나는 다시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으리’
한 여자아이의 콧노래가 들려왔다.
그리고 삼촌의 말이 떠올랐다.
“기적적으로 인간의 집에서 살아나온
새들의 말에 의하면
인간은 우리의 몸을 먹기 좋게
손질하기 전 노래를 부른단다”
나는 곧 있으면 뜨거운 물에
고통스럽게 익어갈 생각을 하니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 여자아이는 나의 몸을
부드러운 헝겊으로 감쌌다.
“이 아이가 춥나 보네~”
그 여자아이는 냄비에서 흰 액체를 떠서
작은 접시에 담아 창가에 잠시 뒀다가 나에게 줬다
이 정도면 안 뜨거울 거야.
이거 먹어보렴.
어미 산양에게 이끼를 좀 주고
얻어온 산양유란다.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맛있는 액체는 처음 먹어봤다.
허겁지겁 먹다가 삼촌의 말이 떠올랐다.
“인간들은 우리의 다른 종을 가둬서
목구멍에 강제로 먹이를 주입하여
살을 찌운 뒤 나중에 배를 갈라
간을 빼먹는단다”
아 이럴 속셈이구나!
나는 이 인간이 방심한 틈을 타서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다행히도 나는 우리에 갇혀있지 않았다.
내가 허겁지겁 우유를 먹는 걸 보며
여자아이는 매우 사랑스러운 눈길로
나를 바라봤다.
왜지? 날 잡아먹을 거면서
왜 나를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인간은 원래 잡아먹기 전에
먹이를 이렇게 쳐다보는가?
내가 우유를 다 먹자
여자아이는 다른 화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이 담긴 냄비를
가져왔다.
‘드디어 이 인간이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나는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정신없이 집안을 날아다니며
출구를 찾았다.
그러다 유리창에 부딪혀
의식을 잃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