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한 울부짖음 4부

단편소설

by 코코조조

“야 이 새 너무 지저분하고

축 늘어진 게 병든 것 같아”

에잇 재수 없어 퉷“

인간 아이는 내 몸에 침을 뱉고는

바구니와 접시를 가지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젠장. 죽지도 못하네.

긴장이 풀리고 배는 불렀다

나는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따뜻한 인간 집 안이었다.

냄비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게 보였다.

‘아 결국에는 산 채로 삶아지는구나.

이 고통만 참고 죽어내면

나는 다시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으리’

한 여자아이의 콧노래가 들려왔다.

그리고 삼촌의 말이 떠올랐다.

“기적적으로 인간의 집에서 살아나온

새들의 말에 의하면

인간은 우리의 몸을 먹기 좋게

손질하기 전 노래를 부른단다”

나는 곧 있으면 뜨거운 물에

고통스럽게 익어갈 생각을 하니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 여자아이는 나의 몸을

부드러운 헝겊으로 감쌌다.

“이 아이가 춥나 보네~”

그 여자아이는 냄비에서 흰 액체를 떠서

작은 접시에 담아 창가에 잠시 뒀다가 나에게 줬다

이 정도면 안 뜨거울 거야.

이거 먹어보렴.

어미 산양에게 이끼를 좀 주고

얻어온 산양유란다.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맛있는 액체는 처음 먹어봤다.

허겁지겁 먹다가 삼촌의 말이 떠올랐다.

“인간들은 우리의 다른 종을 가둬서

목구멍에 강제로 먹이를 주입하여

살을 찌운 뒤 나중에 배를 갈라

간을 빼먹는단다”

아 이럴 속셈이구나!

나는 이 인간이 방심한 틈을 타서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다행히도 나는 우리에 갇혀있지 않았다.

내가 허겁지겁 우유를 먹는 걸 보며

여자아이는 매우 사랑스러운 눈길로

나를 바라봤다.

왜지? 날 잡아먹을 거면서

왜 나를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인간은 원래 잡아먹기 전에

먹이를 이렇게 쳐다보는가?

내가 우유를 다 먹자

여자아이는 다른 화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이 담긴 냄비를

가져왔다.

‘드디어 이 인간이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나는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정신없이 집안을 날아다니며

출구를 찾았다.

그러다 유리창에 부딪혀

의식을 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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