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사냥할 때
초식동물에게 미리 알려주고 공격하지 않는 것처럼
장난을 미리 알려주고 치면 장난이 아니게 된다
누구나 마음에 공격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아이들을 잘 관찰하거나
유년시절을 거짓 없이 선명히 기억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런 공격본능을 서로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해소시키는 게 장난이나 게임이다
근데 어른이 되면
장난을 재미있게 받아주는 친구는
핵인싸가 되어 있어서 만나기가 어렵더라
나도 인싸되어 장난칠 친구를 새로 사겨보려고
이런저런 모임에 나가보기도 했는데
난 천성이 인싸가 되긴 글러먹었다
인싸 연기를 해야 하는데
인싸 연기는 너무 어렵고 나랑 잘 맞지 않는다
게다가 새로사귄 친구에게는
너저분한 농담을 하기 어렵다
그리고 인싸가 되려면
인싸생활 유지비를 위해
돈을 필요 이상으로 벌어야하고
난 돈을 벌어서 받는 스트레스를
인싸 놀이를 하면서 다 풀지 못한다
어른이 되면
상대방 캐릭터를 스킬로 때리거나
총으로 쏴죽이는 게임은
요즘애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리고 복잡하고 어려워서 어지럽다
그래서 스트레스 받아서 안 한다
그런데 공격본능을 해소시키지 않으면
애꿎은 누군가를 공격하는 생각을 하게되더라
그래서 나는 공격본능을 해소시키기보다는
공격본능을 내 마음에서 뿌리째 뽑아내기로 했다
이 방법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더라
공부해보니 공격본능은 본능이 아니라고 하더라
스스로 노력하면 성인들처럼 지워낼 수 있다고 하더라
나는 나를 고통스럽게하는 공격 생각이
내 마음속에서 사라지길 원한다
그래서 항상 깨어있어 내 마음을 관찰하고 희미한 짜증이라도 감지하면 눈을 감고 짜증을 일으킨 생각과 감정을 마음이 평온해질 때까지 바라본다
그 후 스스로에게 되뇌인다
오직 나만이 나를 고통받게 할 수 있다
공격 생각을 버리면 나는 절대 고통받을 수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