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나는 나의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잘 관찰했고
이 생각이 비기능적이면
다른 생각으로 바꾸는 것을 잘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스쳐 지나가는 생각은 사라지지 않은 채
대체된 생각들과 갈등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한 예로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죄책감을 느끼는가’에 대해 탐구했고
그 이유는 불쌍한 세상을 돕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윽고 다른 질문이 떠올랐는데
‘나는 왜 이 세상을 불쌍하게 바라봤는가?’였다
과거에는
‘이 세상을 안타깝게 바라보지 않겠다’라는 생각으로
이 세상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대체했지만
이 불쌍하다는 생각과 불쌍하지 않다는 생각은 서로 갈등을 일으켰다
이 갈등을 해결할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세상을 안타깝게 바라보는가?’라는 생각으로
나의 내면을 더 살폈다
살펴보니
나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내가 나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재미가 없지?’
‘나는 왜 이렇게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지?’
‘나는 왜 이렇게 남들처럼 살아가려고 하면 고통스럽지?’
위와 같은 자아의 불만이 의식표면으로 드러나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것 대신
세상을 안타깝게 바라본 것이다
‘세상은 왜 이렇게 재미가 없지?’
‘세상은 왜 나를 알아봐 주지 못하지?’
‘세상은 나에게 왜 이렇게 잔인하지?’
그래도 나는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
외부로 주위를 돌리는 것보다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을 선택하는데
그 이유는 고통을 일으키는 사고체계를 꿰뚫어 봐야
그 너머의 마음의 평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문제는 ‘고통을 일으키는 사고체계를 어떻게 꿰뚫어 보느냐?’이다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