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지
대학교 1학년,
사람을 막 만나기 시작할 때는
어찌나 멋있어 보이는 사람이 많던지
이 사람에게도 두근, 저 사람에게도 두근거렸던 것 같다.
비단 이성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사람 그 자체에 매력을 느꼈다.
근데 이젠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그 사람이 그 사람 같고, 매력도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고 느껴진다.
옛날처럼 한눈에 반하는 일은 극히 없다.
사람에 대해 감정을 느끼는 일이 어려운 과제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내 감정이 무뎌진 것인지 아니면 원래 사람이란 게 이리도 지독하게 일률적이었던 건지 알 수 없다
내 나이가 20대 중반일 뿐인데, 벌써 이렇게 생각하나 싶어서 씁쓸해졌다.
이제 내 눈엔 특별히 예쁜 사람도 없고, 특별히 못난 사람도 없고, 특별히 매력 있는 사람도 없다.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정말 기뻤다고 했는데..
웬 칠푼이 같은 소리인가 했는데, 이제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자꾸 쓸데없이 정신적 허기를 느껴서 음식을 먹고,
음악을 들어도, 책을 읽어도, 드라마를 봐도
마음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심심했던 건 이래서였을까.
감정을 쏟을 상대가 필요하다.
그게 식물이라도 상관없다.
사람이라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거다.
좋아하고 싶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간에 상관없이.